대한항공 “영업약화…내년 3월까지 잠정 중단”

 

청주국제공항을 경유했던 대한항공 화물기가 도입 1년여 만에 운항을 중단해 중부권 물류허브공항으로 육성하겠다던 충북도 계획에 차질이 빚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25일 이 항공사의 화물기 운항을 동절기인 오는 31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제 경기 침체로 화물기 물동량이 급감한데다 청주공항으로 반입되는 물량 자체가 너무 적어 이번에 추진하는 구조조정 노선에 청주가 포함된 것이다.

청주공항은 지난해 9월 전국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최초로 화물기 운항이 시작됐다. 이 화물기는 홍콩~청주공항~미국 댈러스~인천공항을 주 2회 운항했다.

이 항공사 관계자는 “청주공항에 화물기를 띄우면서 적자가 심화되는 부분이 있고, 화물항공 시장이 좋지 않아 몇몇 적자가 나는 노선을 구조 조정하는 형식으로 이 노선 운항을 잠시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한시적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국제 경기 불황이 장기화돼 화물 운송량이 늘어나지 않을 경우 운항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럴 경우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도는 수도권 대체공항과 세종시 관문공항, 중부권 거점공항, 자유로운 대형화물기 이착륙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는 현재 청주공항 활주로(2744m)에서는 장거리 노선을 운항할 대형 여객기(500석 내외)와 많은 물류를 운반할 대형 화물기(B747-400F)의 이?착륙이 어려워 활주로 연장(3600m)을 꾸준해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지난 3월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으로 선정, 지난 5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국제 경기가 나아져 물동량이 늘면 화물기 운항이 예정보다 빨리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주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짧은 탓에 홍콩에서 이륙하는 화물기가 전체 적재량의 80%밖에 싣지 못한다”며 “활주로가 조속히 연장돼 화물 운송에 차질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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