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경기 둔화로 한 달 반 만에 1,900선 아래로 추락했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07포인트(1.72%) 내린 1,891.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6.86포인트(0.36%) 하락한 1,917.64로 장을 시작해 오전에 1,900선이 무너지고 나서 오후에 더욱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가 1,9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6일(1,881.24) 이후 처음이다.

한국과 미국의 3분기 기업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온 것이 코스피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3분기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이 전분기보다 0.2% 성장하는 데 그친 데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가 `부정적'인 상태로 나타나는 등 장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과 미국의 3분기 기업 실적이 좋지 않으면서 경기 민감주가 하락했으며 다음 달 초 미국 대선 후 찾아올 `재정절벽' 문제의 불확실성도 코스피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현재 코스피를 끌어올릴 호재가 없고 불확실성만 있기 때문에 연말에 지수가 1,850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659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6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94억원, 1천60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합해 전체적으로는 182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수출, 내수 가릴 것 없이 업종 대부분이 하락했다.

기계(-2.46%)의 하락 폭이 제일 컸으며 전기전자(-2.26%), 의약품(-2.06%), 제조(-1.94%), 화학(-1.89%) 등이 내렸다. 의료정밀(0.90%)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부 종목을 빼고는 모두 내렸다.

삼성전자가 2.42% 내린 129만원을 기록해 130만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기아차가 5.61%나 내렸다. 또 LG화학(-3.67%), 현대모비스(-3.66%), 현대차(-0.22%)도 떨어졌다. 삼성생명(0.74%)과 포스코(0.15%)만 소폭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35%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1.76% 떨어진 채 장을 끝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8%, 홍콩 항셍지수는 1.21% 각각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1.2원 내린 1,09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2.75포인트(2.46%) 떨어진 505.50으로 장을 마쳤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