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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근 주 에티오피아 대사“누군가 해야할 일 충청도민이 앞장, 뿌듯합니다”
김종근 주 에티오피아 대사“누군가 해야할 일 충청도민이 앞장, 뿌듯합니다”
  • 김동진
  • 승인 2012.10.29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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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근 주 에티오피아 대사

 

내가 곧 대한민국이다.’

김종근(53·사진) 주 에티오피아 한국 대사의 신념이자 국가관이다.

흔히들 공무원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철한 국가관과 소명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김 대사는 이같은 보편성을 뛰어넘어 국민의 한 사람이 아닌, 스스로를 국가라 자임한다.

모든 공무원이 같은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지만, 특히 국가를 대신해 세계 각 국에 파견돼 있는 외무 공무원은 무엇보다 국익을 우선해야 합니다. 국민의 한 사람이란 생각을 넘어서 스스로를 대한민국이라 여기고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아야 합니다.”

그는 충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한국외대 아랍어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과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와 국제정치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을 만큼 다양한 학문을 경험하고 체득한 학구파다.

외무 공무원으로서 학식과 전문성을 갖춰야 하고, 다양한 국가의 정치경제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기 위해서다.

1984년 외무고시 1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일본과 잠비아, 호주, 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각 국을 다니며 대한민국으로 살아왔다.

지난해 8, 외교통상부 아프리카중동국장으로 재직하다 주 에티오피아 대사로 임명돼 1년이 조금 넘은 그는 에티오피아는 다른 나라와 달리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견해 우리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에티오피아는 공산화 이후 우리나라의 60~70년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빈곤국이다.

1974년 멩기스투의 쿠데타에 의해 17년간 공산독재주의 체제에 있었고, 소말리아와 전쟁과 내전 등으로 국가경제는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다.

단기적인 경제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경제개발과 인적·물적 자원 지원을 통해 자립·자활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일이 중요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국가발전의 롤모델로 삼은 점도 맞아떨어졌다.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운동 정신이야말로 에티오피아에 새로운 희망과 번영의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에티오피아 청년 300여명이 한국에 체류하며 3년 동안 새마을운동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민간 차원의 지원과 교류를 확대하는 데 가교 역할을 자청했다.

국내 구호단체들이 에티오피아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현지의 실상을 전달하고, 가능한 교류·지원 방안을 안내했다.

에티오피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곧 대한민국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지원과 교류를 통해 에티오피아가 발전할 수 있다면 에티오피아 정부와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새롭게 인식할 것이고, 고맙게 여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영예금 형식으로 생계지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물꼬를 튼 것도 김 대사다.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공산화 이후 사회적 지위와 부를 모두 박탈당한 채 어렵게 살아 왔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을 위해 한국 정부 차원에서 보은(報恩)할 수 있는 길을 찾은 끝에 지난 7월부터 생계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생계지원금 지원이 생존 용사들에게 국한돼 있어, 유가족에게까지 수혜 폭을 넓히기 위해 참전용사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한 뒤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다.

산업발전을 위한 기술력 전수와 교육·의료 지원사업을 위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주변에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조성과, 단지내 교육·의료시설 건립도 이끌어냈다.

그는 에티오피아를 돕고 있는 민간단체와도 지속적인 정보 교류를 통해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사랑의 점심 나누기모금 행사를 통해 1996년부터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지원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는 동양일보를 지난 24일 찾은 이유도 이같은 맥락이다.

특히 충북 출신으로, 충북도민의 정성을 통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지원사업이 펼쳐지고 있다는 게 참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일들을 동양일보가 대신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죄송하고 감사하다민간 차원에서 지원사업을 전개하다 보면 어려운 점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 이런 점들을 대사관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고 지원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적극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북도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사랑의 점심 나누기모금 행사를 통해 충북도민의 사랑과 정성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과 그 후손들의 자활 기반이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에티오피아 국민들도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그들을 위해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충북도민이 앞장서 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북인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하고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 김동진/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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