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시리즈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2사 2루에서 터진 마르코 스쿠타로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7전4승제 월드시리즈에서 4전 전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자이언츠 시절을 포함해 통산 7차례 월드시리즈에서 축배를 들었다.

1958년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긴 이래 52년 만인 2010년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년 만에 정상 복귀다.

월드시리즈가 한 팀의 일방적인 전승으로 끝나기는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콜로라도 로키스를 4전 전승으로 누른 이래 5년 만이다.

1984년 이후 28년 만에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 디트로이트는 샌프란시스코의 마운드를 뚫지 못하고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샌프란시스코는 디비전시리즈·챔피언십시리즈에서 거푸 기적과 같은 뒤집기 승리를 거두고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에서는 신시내티 레즈에 먼저 두 경기를 주고 세 경기를 내리 따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승제)에서도 1승3패로 뒤지다 3연승을 거두고 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역경을 이겨낸 자신감을 바탕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프 디트로이트와의 건곤일척을 건 승부에서 1차전부터 응집력을 발휘해 단 1승도 허용하지 않고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침묵했던 디트로이트 타선이 대포를 가동하면서 4차전 승부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0-0이던 2회 샌프란시스코가 헌터 펜스의 좌중간 인정 2루타, 브랜든 벨트의 3루타를 묶어 먼저 점수를 내자 디트로이트가 3회 반격했다.

메이저리그에서 45년 만에 타격 3관왕을 재현한 미겔 카브레라가 2사 2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맷 캐인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퍼올려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1차전 9회 이후 두 경기에서 계속 영패를 당한 디트로이트 타선이 21이닝 만에 얻은 점수였다.

잠잠하던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6회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1-2로 끌려가던 6회 1사 1루에서 주전포수 버스터 포지가 왼쪽 폴 안쪽에 떨어지는 투런 아치를 그려 3-2로 재역전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샌프란시스코쪽으로 다시 가져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6회말 디트로이트의 델먼 영이 2사 후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솔로포를 터뜨려 양팀은 3-3 동점을 이뤘다.

총력전으로 맞선 디트로이트 마운드에 막힌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 한 번의 찬스에서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 라이언 테리엇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보치 감독은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마침내 2사 2루에서 스쿠타로가 상대 왼팔 구원 투수 필 코크의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공수교대 후 마운드에 오른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세르지오 로모는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감격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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