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스톤 감독 새영화 개봉
배신이 난무하는 현실을 풍자

오랜만에 화끈한 할리우드 영화가 찾아왔다.

플래툰‘74일생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차례나 받은 할리우드 명장 올리버 스톤 감독이 강렬한 캐릭터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무장한 영화 파괴자들을 들고 오랜만에 돌아왔다.

파괴자들의 원제는 새비지스(Savages)’. 야만인이란 뜻이다. 이 제목은 영화의 주제와 분위기를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야만인처럼 본능대로 자유롭게, 또는 세상의 도덕, 관습, , 규칙을 무시하고 무법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2010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소설 10에 선정된 돈 윈슬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캘리포니아 라구나 비치에 사는 두 젊은 남자 ’(애론 존슨 분)’(테일러 키취). 평화주의자인 벤은 일류대학에서 경영학과 식물학을 전공하고 전공을 살려 마약 재배·판매 일을 시작해 돈을 번다.

해병대 출신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던 촌은 벤을 도와 마약사업에서 말로 해결이 안 되는 1%의 궂은 일을 도맡는다.

어릴 때부터 친구로 지내며 서로 깊이 신뢰하는 두 남자는 여자도 같이 공유한다. 매력적인 여자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셋이 한집에 살며 모든 것을 함께 즐긴다. 세 사람 모두 이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멕시코 거대 마약조직에서 함께 거래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오는데 벤과 촌은 불리한 조건을 거부하고 캘리포니아를 떠나려 한다. 멕시코 조직의 두목 엘레나(셀마 하이엑)는 이들의 약점이 여자 라는 것을 파악해 그녀를 납치, 감금하고 벤과 촌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평소 뇌물을 주며 관리하던 마약단속국 요원 데니스(존 트라볼타)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영화는 갈등으로 치닫는다.

영화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코믹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두 가지 다른 결말이 등장하는데 한쪽으론 인간이 꿈꾸는 낭만성을 아름답게 포장하고 다른 한쪽으론 배신이 난무하는 실상을 블랙코미디처럼 재미있게 풍자한다.

모두가 즐겁게 볼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거칠고 뜨거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만족도가 클 것 같다. 31일 개봉. 상영시간 131.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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