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육지원청, 학부모 민원제기에 근거리학교 확대
반대 측 학부모, “선호학교 주변 학생만 피해보게 됐다”

청주교육지원청이 중학교 학교군 배정과 관련한 학부모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외부용역을 거쳐 기존 3학교군에서 4학교군으로 확대했지만 민원이 끊이지 않자 또 다시 이 중 일부를 번복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30일 청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청주지역 중학교 학교군은 최근 ‘충북도 중학교 학교군(중학구) 개정안’이 도의회 의결을 거치면서 2013년 3월 1일부터 기존 3학교군에서 4학교군으로 확대된다.

이는 지난해까지 중학교 배정 때만 되면 근거리 중학교 배정을 희망하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청주교육지원청이 외부 용역을 거쳐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던 것이다.

이처럼 학교군을 세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은 선호학교 배정이 안 될 것을 우려해 학교군 내 근거리 우선지원 확대를 요구한 것이다.

당초 개정안에서는 학군 내 중학교 중 집에서 거리가 가장 가까운 1개교를 우선지원 할 수 있으며, 중학교에서는 근거리 학생을 우선으로 입학정원의 80%를 채운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이 근거리 학생 우선 진학으로 입학정원의 대부분이 채워지면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최단거리가 아니기에 갈 확률이 급격히 낮아진다는 논리로 민원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청주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학부모 의견을 일부 수렴해 최근 ‘무시험 진학추첨 관리위원회’를 열고 최단거리 학교로 한정 돼 있는 근거리 학교 우선지원을 2번째로 가까운 학교까지 확대해 1·2근거리 학교를 동일한 조건으로 우선지원 할 수 있도록 했다.

청주 산남동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집에서 두 학교까지의 거리가 불과 300m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최단거리 학교만 우선지원이 돼 인식이 좋지 않은 학교를 보내야 한다는 것은 억울한 일”이라며 “근거리 학교를 2개까지 확대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청주교육청의 갑작스런 중학교 배정 방법 변경에 인기가 있는 중학교 인근 부모들은 학교배정 확률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면서 항의하고 나섰다.

학부모 A씨는 “외부 용역까지 거치면서 중학교 학교군을 조정하고 배정방법을 다 결정해 놓은 상태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민원을 제기한다고 이를 번복하면서 방법을 변경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목소리 큰 사람들 민원 들어주면서 선호하는 학교 인근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항의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민원이 제기되면서 문제가 되는 지역만이 아니라 청주 전 지역을 놓고 봤을 때 2근거리까지 확대하는 것이 보다 많은 학생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선호학교 가조사를 통해 학부모들과 중학교 지원에 관련한 자료로 삼고 쏠림현상이나 억울한 배정 등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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