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경제민주화' 윤 '정치쇄신' 최 '통일맞춤 외교'
한때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진영의 '멘토그룹'에 있었다가 지금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안 후보의 핵심 정책 브레인으로 흩어진 3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박 후보측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문 후보측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 안 후보의 외교안보정책 자문역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는 31일 오후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린 `통일시대에 대비한 국가혁신방향 토론회'에 참석했고 '3각구도'를 상징하듯 서로 다른 통일 해법을 내놓았다.
행사를 주최한 평화재단의 이사장은 안 후보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법륜스님이다.
세 사람 중 최 명예교수만 현재 안 후보 곁에서 통일ㆍ외교 부문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작년말 비상대책위원으로 새누리당에 합류했고, 윤 위원장은 최근 `문재인 캠프'에 들어가는 등 서로 다른 진로를 택했다.
최 교수는 "세 늙은이가 1년반 전부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대통령이 나오는데 도움될까 진지하게 토론하던 과정에 안모라는 사람이 나타났다"며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한 분은 박 캠프에서, 또 한 분은 문 캠프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저는 운명대로 안 후보를 지키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날의 주제인 통일해법도 서로 다르게 내놔 눈길을 끌었다.
'경제민주화의 전도사'로 불리는 김 위원장은 "사회 경제적 모순으로 정의가 파괴되고 신뢰와 믿음이 없어진 상황에서 통일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라며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 그는 "시장질서를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이고 지속성을 갖도록 만들자는 것"이라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의 갈등구조가 이어지고 통일의 기회가 와도 쉽게 포착해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통일을 위해서라도 한국 사회를 총체적으로 개혁해야 하고 제일 먼저 할 것은 정치쇄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야가 독과점식 정치카르텔을 기반으로 같은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을 계속 충원하다 보니 정치인이 복제 생산되는 구조"라며 "제대로 된 공천으로 신뢰받는 정치인이 정치를 끌어가지 않는다면 정치는 계속 국민의 불신을 받으며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ㆍ중국 같은 글로벌 외교전략이 아니라 중견 국가에 맞는 전략, 즉 통일에 맞는 외교를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한중 관계를 지금 상태로 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한중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모순이면서도 엄청난 지혜를 요구한다"면서 "고난도의 외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