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 2-1 승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이 '철벽 불펜'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권혁-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진 '필승 계투조'의 활약으로 2-1 진땀승을 거뒀다.
삼성이 이날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철벽 불펜이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가줬기에 가능했다.
삼성 불펜은 한국시리즈에 3차전(SK 12-8 승)에서 SK의 불방망이에 속절없이 무너져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이날은 왜 삼성의 불펜이 리그 최강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삼성은 2-1로 앞선 7회초 SK 선두타자 이호준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왼손타자 박정권 타석이 되자 선발 윤성환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권혁을 올렸다.
삼성은 박정권의 보내기번트 때 타자 주자까지 모두 살려줘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삼성 마운드는 다시 안지만으로 교체됐다.
안지만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김강민에게 석 점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동안 무려 4실점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삼성 코치진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안지만은 김강민과 박진만을 잇달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대타 이재원은 유격수 땅볼로 요리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안지만은 1⅔이닝 동안 다섯 타자를 상대해 삼진 3개를 뽑으며 완벽투구를 선보이고 8회 2사 후 마무리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승환은 9회 선두타자 최정에게 던진 초구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가 돼 벼랑 끝에 내몰렸다.
하지만 4번타자 이호준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돌렸다.
이어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시속 150㎞ '돌직구'로 정면승부를 펼쳐 김강민과 박진만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서게 했다.
오승환은 경기 후 "이호준과의 승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노아웃이라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간 것이 성공한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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