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월화극 ‘드라마의 제왕’ 5일 첫방송
‘생방송’에 가까운 촉박한 촬영 일정 아래 제작되는 드라마.
방송 도중 녹화분 첫 번째 테이프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두 번째 테이프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방송가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드라마 제작사 대표 앤서니 김(김명민 분)은 ‘대형 사고’가 일어날 뻔한 찰나,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테이프를 전달한다.
SBS가 내달 5일 선보이는 월화극 ‘드라마의 제왕’은 이처럼 제작 과정 자체가 한 편의 영화 같은 드라마 산업을 소재로 삼았다.
‘미남이시네요’를 만든 홍성창 PD가 연출을 맡고, 영화감독 장항준과 신인 작가 이지효가 함께 극본을 썼다.
3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의 제왕’ 제작발표회에서 홍성창 PD는 “우리 드라마는 ‘꿈’이라는 단어와 ‘100억’이라는 단어 두 가지를 가지고 동력을 얻은 드라마”라면서 “100억원을 벌고자 야망을 좇는 한 남자의 이야기와 순수한 꿈을 이루고자 꿈을 좇는 한 여자가 만나 어떠한 결과를 내보일지가 우리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이어 “드라마 제작 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만들면서 드라마의 바탕이 자본주의의 허상을 좇는 건지 저도 알아보고 싶었다”며 “시청자 여러분도 드라마를 보시면서 순수한 ‘꿈’과 목적이 있는 ‘야망’ 가운데 무엇을 택할지 잘 판단해 보시면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드라마는 성공률이 93.1%에 이르지만, 시청률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악명 높은 드라마 외주 제작사 대표 앤서니 김과 이제 갓 걸음마를 뗀 보조 작가 이고은(정려원)이 만나면서 시작된다.
100억원이라는 막대한 투자를 업고 촬영에 들어간 일제 강점기 배경의 드라마 ‘경성의 아침’을 두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시청률에 목을 매는 앤서니 김과 감동있는 드라마를 꿈꾸는 이고은이 대립할 예정. 김명민은 주인공 앤서니 김 역으로 지난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 시청자를 찾는다.
그는 “앤서니 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가 돈, 둘째가 드라마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야망, 셋째가 그 야망을 성취하는 성취욕이 아닐까 한다”며 “누구보다 드라마를 사랑하고, 드라마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드라마를 성공시키고 시청률 대박을 터뜨린다”고 배역을 소개했다.
보조 작가로 일하다 자신의 작품 ‘경성의 아침’을 제작해준다는 말에 앤서니 김과 엮이는 드라마 작가 이고은은 정려원이 맡았다.
고은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읜 탓에 힘겨운 생활을 하면서도 TV 드라마를 보고 즐거워하는 어머니를 보고 드라마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앤서니 김이 제작하는 드라마 ‘경성의 아침’에 출연하는 두 톱스타는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이 분한 강현민과 오지은이 연기하는 성민아다.이들은 극 중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치며 웃음을 자아낼 예정. 특히 강현민은 세련되고 점잖은 대외적 이미지와는 달리 까칠하고 머리마저 나쁜 이중적인 인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