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현 충주 K-water 수도운영팀장

 

 

푸른 바다와 하늘, 우리의 지구(地球)는 산업화 과정에서 자원의 무분별한 채굴로 인한 황폐화와 제품 생산에서 발생한 폐기물의 무단 배출로 인한 극심한 오염을 경험했었다. 이로 인하여 인류는 파괴되고 변화된 환경에 의해 생존의 위협을 경험하게 되었으며, 산업화는 인류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이기(利器)이자 인류와 자연을 공멸(共滅)시킬 수 있는 흉기(凶器)도 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녹은 빙하가 해수면 상승을 야기하여 결과적으로 인류의 생활 터전이 위협받고 있으며 인류뿐만 아니라 생태계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지구 온난화를 야기하는 온실가스의 인위적 방출을 규제하기 위하여 1992년 6월 리우회담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UN 기본협약’이 채택되었으며 1997년에는 2008~2012년 사이에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평균 5.2% 감축한다는 내용의 ‘교토의정서’가 채택되었다.

‘교토의정서’가 채택된 지 15년 세계 각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발전 패러다임으로 제시하여 다양한 녹색 정책을 입안하여 실천 중에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실천방향으로 국내의 많은 기업들은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탄소성적표지’제도는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 및 수송, 사용, 폐기 등의 전(全)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여 라벨형태로 제품에 부착하는 제도로 ‘탄소 배출량’인증(1단계)과 ‘저탄소 상품’인증(2단계)으로 구성된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은 탄소발생량 감축의 근간이 되는 제도로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2009년 청주정수장을 시작으로 2012년 8월에는 39개 전(全) 광역 정수장의 ‘탄소 배출량’인증 및 9개 광역 정수장의 ‘저탄소 상품’인증을 완료하여 민간 및 공공부분에서 가장 많은 인증을 획득하였다.

K-water에서 생산하는 수돗물 1m3 생산 시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31~440g으로 생수(최고 230kg)의 500분의 7000분의 1수준으로 나타나 생수보다 수돗물을 많이 이용하는 것이 온실가스 감축에 큰 도움이 됨을 알 수 있다.

2007년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실시한‘친환경 상품 사용에 대한 시민 의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대상자의 93.8%가 친환경적인 상품에 대한 관심과 의식이 높다고 답했으며 상품 자체의 우수성이나 강점 보다는 인체에 해롭지 않은 제품(38.6%), 환경 보전적 요인(32.0%)에 의한 구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돗물을 생수의 대체재로, 즉 음용수로의 사용량을 증가하기 위해서는 수돗물에 대한 신뢰성 회복이 선결되어야 한다.

사실 K-water에서는 수돗물의 품질향상을 위한 250항목의 수질검사를 비롯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수질등급 평가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급·배수관에서의 오염을 우려하여 음용을 꺼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수돗물의 소독 냄새 또한 수돗물 음용을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돗물은 급·배수 관말까지 소독효과를 유지해야 하므로 잔류염소 농도확보는 필수적이다. 먹는물 수질 기준 상 잔류염소농도는 4.0mg/L 이하이지만 K-water에서는 1.0mg/L 이하로 운영하기 때문에 냄새에 대하여 불편을 느끼는 정도가 매우 적도록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현장에서의 소독 냄새에 대한 민원은 수돗물의 문제보다는 다른 원인에 의한 것으로 종종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수돗물에서 염소냄새가 나지 않을 경우 미생물에 의한 오염을 우려한 민원이 발생함을 감안할 때 소독 냄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홍보도 필요하다.

K-water에서는 적정한 정수처리 공정운영으로 수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돗물 수질기준은 엄격해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준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의 공급이야말로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가 간의 협약과 다양한 친환경 기술의 개발만큼 탄소 발생량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 역시 지구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돗물 음용 신뢰감 구축에는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깨끗한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려는 노력과 믿는 의식의 전환이 모인다면 지구 온난화를 막는 작지만 강한 한걸음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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