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발열성 질환인 쓰쓰가무시증이 충북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다.

2일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도내에서 두통·발진·오한 등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쓰쓰가무시증 판정을 받은 환자는 195명이다.

올해 발생한 전체 환자(202명) 중 96.5%가 이 기간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옥천 56명, 청주 46명, 청원 38명, 영동 27명, 보은 12명, 괴산 7명, 진천 4명, 증평·음성 각 2명, 충주 1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완치됐지만 일부는 아직 병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는 쓰쓰가무시증은 들쥐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 유충에 물리거나 배설물에 오염된 먼지를 흡입해 감염된다.

대개 1∼3주 잠복기를 거친 뒤 감기 증세를 보이다가 기관지염·폐렴·심근염·수막염 등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충북도청 오원님 질병관리팀장은 "들쥐의 활동이 왕성한 이달까지는 쓰쓰가무시증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시기"라며 "야외활동 뒤에는 밖에서 입던 옷을 세탁하고 열이 나거나 두통·오한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도내에서 234명의 쓰쓰가무시증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215명(91.9%)이 10∼11월 발병했다.<정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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