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현재 1100원을 밑도는 원ㆍ달러 환율이 앞으로 더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4일 `달러당 1100원 선에서도 원화가치 여전히 저평가'보고서에서 "원화 저평가 정도와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고려하면 원ㆍ달러 환율은 추가하락의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밝혔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25일 13개월 만에 1100원이 무너졌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090.9원으로 여전히 1100원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배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의 원화 가치가 과거 경상수지 균형시기와 견줘 약 10%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화의 실질가치가 지금보다 10%가량 상승해야 경상수지가 균형에 도달한다는 의미"라며 "내년에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며 원화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외 금리차와 국가 신인도 상승으로 외국인 자본 유입이 이어지는 점도 환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배 연구원은 "경상흑자 이면에 있는 실물경제의 부진 양상에 유의해야 한다"며 현재의 경상흑자가 수입보다 수출이 더 줄어들며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라고 지적했다.

또 설비투자 부진으로 중장기 성장에 제약이 따르는 점, 미국의 `재정절벽'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일방적인 자금유입이 어려운 점을 들어 환율하락 흐름이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 연구원은 "원화가치는 앞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점진적으로 절상될 것"이라며 "절상속도를 완화하며 중장기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처럼 원화절상을 용인하면서도 자본 유출입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해 금융불안 가능성에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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