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유저(user·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싸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전 세계 팬들이 강남스타일을 자유롭게 패러디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글로벌 스타가 된 거라 봅니다.”

존 히라이(48) 유튜브 한국·일본 음악 부문 총괄은 가수 싸이(박재상·35)의 성공 비결을 이렇게 분석했다.

공연 기획과 강연차 내한한 그는 강연 때 싸이의 성공 사례를 다룰 것이라고 운을 뗐다.

유명 인사들이 트위터에서 싸이에 대해 언급하거나 싸이가 출연한 미국 TV 쇼가 방송되고 나면 유튜브에서도 (싸이의) 인기가 확 올라가거든요. 이 같은 현상을 데이터로 정리해 보여주면서 싸이의 인기가 얼마나 올라갔으며, 왜 올라갔는지를 설명할 생각입니다.”

그는 강남스타일의 인기 비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독특한 안무의 힘이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남스타일은 한국의 다른 뮤직비디오뿐 아니라 지금껏 전 세계에서 나온 뮤직비디오와도 차별화되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춤이 그렇죠. 워낙 독특한 안무이다 보니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따라 추면서 말 그대로 불꽃이 번지듯인기가 확산된 거라 생각합니다. 미국 팝스타들이 트위터에서 싸이 이야기를 많이 한 것도 도움이 됐고요.”

강남스타일은 현재 유튜브의 역대 가장 많이 본 동영상순위에서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Baby, 79천만 건)’, 제니퍼 로페즈의 온 더 플로어(On the Floor, 61천만 건)’ 뮤직비디오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유튜브 조회 수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59700만 건에 이른다.

이 영상이 유튜브 역대 조회 수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묻자 히라이 총괄은 그러면 좋겠지만, 선택은 유저(user)의 몫이라며 재치 있게 넘겼다.

20052, 개인 간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출발한 유튜브는 디지털 기기의 발달에 힘입어 해마다 성장을 거듭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전 세계 누리꾼들이 1분마다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영상은 72시간 분량에 이른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무려 13년간 재생할 수 있는 분량이다.

유튜브의 월평균 방문자 수는 8억명. 유튜브에 한 달 동안 업로드되는 영상의 분량은 지난 60년간 방영된 미국 주요 방송사의 영상보다 많다고 한다.

히라이 대표가 생각하는 유튜브의 성공 비결은 뭘까.

유저 중심의 플랫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된 요즘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죠.(웃음) 유튜브에서는 유저가 직접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보고 들을 수 있고 본인이 만든 걸 업로드할 수도 있습니다.”

그는 유튜브의 유저 중심정책이 음악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데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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