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호 충북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

 

먹는 물은 상수도, 먹는샘물, 지하수, 해양심층수 등으로 세분화 돼 있고 수질기준 항목은 1963년 29개 항목으로 처음 제정된 이후 신규오염물질에 대한 수질기준 추가 등으로 현재 46~57개로 세분화 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재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80%는 물에 의한 것으로 물만 잘 마셔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발표한 것만 보더라도 물이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을 마시면 체내로 흡수돼 피와 조직액의 순환을 도와주며,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가 심한 갈증을 느끼는 것은 몸의 수분이 1~2% 부족할 때이며, 5% 부족할 때는 혼수상태가 되고 10~12% 부족 시에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고 한다.

물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도 필수요소로 사람이 나이가 들게 되면 피부표층도 얇아져 피부가 습기를 유지하는 기능이 약해지므로 매일 충분한 물을 마시지 않으면 인체는 필요한 수분을 피부세포를 비롯한 체내의 세포들로부터 뽑아가게 돼 피부가 건조해지고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고 한다.

이처럼 물은 사람의 건강과 생명, 피로회복 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상수도 미보급 지역 지하수를 대상으로 취약지역 무료수질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지하수를 음용하는 주민이 건강상 위해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26만7700원의 검사수수료는 경제적 부담이 커 검사 의뢰가 어려운 점을 감안, 면제해 주고 있다.

무료수질검사 부적합 비율을 보면 2010년 42.6%에서 2011년 48.7%로 약간 높아졌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48.1%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부적합 분야는 미생물분야, 질산성질소, 기타 중금속 분야 순으로 나타났다.

미생물분야에서 부적합 비율이 높은 것은 채수과정에서의 단순오염으로 판단돼 시료채취시 수도꼭지에 연결된 부착물이 있다면 제거하고 이물질을 닦아 낸 후 2~3분간 물을 방출한 후 채수하는 등 유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또 적정 채수방법으로 채수 후에도 미생물이 검출되면 이는 주변 오염원에 의한 오염으로 주변 축사나 가정하수 등 주변오염원을 차단한 후 마셔야 한다.

질산성질소와 기타 중금속 항목에서도 부적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 재검사 후 기준을 초과하면 계속 음용할 것이 아니라 생활용수 등으로 용도를 전환, 사용해야 하며 시?군에서도 상수도보급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무료수질검사결과 부적합 항목에 대해 주민이 적정처리 후 음용가능 할 경우 조치방법을 안내해 주고 있으나 안내방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시·군에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하수의 경우 물을 끓이면 백색침전물이 생성되는데, 이는 물속에 탄산칼슘 형태로 존재하는 미네랄 성분이 물을 끓이면 탄산성분은 가스화돼 날아가고 칼슘성분의 석출로 인한 현상이다. 즉 백색침전물의 주는 칼슘으로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로 전혀 무해한 성분이다.

정확한 먹는물 검사는 주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지하수 오염시 관리방안을 마련해 맑고 깨끗한 지하수자원을 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기성세대의 책임을 위해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를 위해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최신 분석장비를 확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지하수의 수질변화를 파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취약지역 주민의 건강보호를 위해 무료수질검사를 지속적으로 추진, 보편적 복지실현에 앞장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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