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무 박동물병원장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 중에 출산이나 산후 관리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개의 출산과 분만준비, 산후 관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알고 있는 것도 좋겠다.


출산

출산이 임박한 어미 개는 몇 가지 징후를 보이는데 우선 분만 2~3일전부터 분만할 장소를 물색을 하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바닥을 긁기도 한다.

그러므로 은신처 비슷한 환경을 주인은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약간 어두우면서 따뜻하고 아늑하면서 조용한 곳이 좋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어미가 알아서 잘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호자 입장에서 참고할 필요가 있다.

 

분만 당일

두 가지 징후를 보이는데 우선 체온이 떨어진다. 정상 체온이 38도에서 39도 이지만 분만 당일이 되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37도 대로 떨어진다.

애견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와 같이 새끼를 낳을 때나 평소 병의 징후를 체크하기 위해 디지털 체온계 정도는 상비하는 것이 좋다

본원에서 제왕절개 수술한 산모와 자견들 두 번째 증상은 아침을 거의 먹지 않는 다는 점이다. 물론 약간의 개체 차이는 있지만 매우 중요하므로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아침을 먹지 않고 체온이 떨어진다면 그날 밤에 날 확률이 70~80% 정도 보면 된다.

주로 밤에 분만을 하니 만약 방사선 검사를 통해서 태아의 머리가 골반보다 더 크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단골 동물병원에 알려줄 필요가 있다.

단골이 아닌 병원에 새벽부터 불쑥 전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동물병원 원장도 그 개에 대한 데이터가 없으면 전반적인 진료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분만 준비물

우선 알코올 솜. 소독된 가위(소독은 가스불이나 알콜로 소독된 것이어도 된다), 소독된 실, 젖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초유(애견숍이나 동물병원에서 판매)와 젖병, 수건, 신문지 등이다.

신문지를 결대로 찢을 수 있는데 충분히 찢은 신문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산실과 초유를 먹이고 강아지를 키우는 곳에 깔아주면 보온 효과와 그 냄새에 익숙해져 장차 신문지에 대소변을 강아지들이 가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분만이 시작되면 우선 양수가 양막과 함께 나오다가 그것이 터지게 되는데 그로부터 한 시간 내에 새끼가 나와야한다. 그리고 한 마리 나온 후 한 시간 내에 두 번째 강아지가 나와야 한다. 이시간이 지나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을 권장한다. 분만 시 태아를 잡아 빼내는 것을 도와 줄때도 어미가 힘을 줄 때 같이 힘을 주어야하고 양막을 덮어 쓰고 강아지들이 나오므로 우선 그것부터 벗겨 내야한다. 그리고 배꼽으로 양막이 모아지는데 그 부위를 실로 묶어주고 1cm 여유를 주고 가위로 자른다. 그리고 어미젖을 짜낸 후 애기 입을 젖꼭지에 물리면 대부분 초유를 잘 빨게 된다.

예상되는 애기들이 모두 출산이 되면 어미가 그 양막을 먹지 않도록 잘 치워 둬야한다.

어미가 먹으려고 한다면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을 주고 동물병원이나 애견숍에 가면 분만 후에 먹이는 전용 통조림이나 사료도 있다.

어미가 잘 핥아 주면 큰 무리 없이 분만이 마무리 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어미가 새끼를 돌보지 않으면 사람이 그 역할을 해주어야한다.

젖도 빨리고 애기 생식기를 물수건으로 건드려 배변 및 배뇨를 도와주어야한다.

하루 정도만 잘 지내면 대부분 잘 해내므로 하루 정도만 도와주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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