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섭외조차 못하고 갑작스런 연기

충북도교육청이 실시하려던 ‘성폭력 예방교육’이 준비 미흡으로 갑작스레 연기되면서 보건담당 교사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5일 ‘단위학교 성폭력 예방교육 내실화를 위한 전문 강사 지원 대상학교 알림’이란 제목의 공문을 통해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청주 동주초에서 청주지역 중·고교 보건담당 교사 64명과 동주초 교직원 100명 등 164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키고 했다.

이 공문은 지난 2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도교육청에 접수돼 도교육청은 즉시 청주지역 학교에 발송했다고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 당일인 5일 공문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을 뒤늦게 접수받은 학교의 일부 교사들은 교육이 있는 줄 몰랐거나 당일 접수로 참석자는 교육장소인 동주초 교사 100명을 제하면 5명에 불과했다.

교육을 받을 교사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것 뿐 아니라 도교육청은 교육을 실시할 전문강사 섭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주초는 이날 공문접수와 함께 교육장 마련과 타 학교 교사들의 방문에 주차장까지 비워가며 급하게 준비를 했지만 강의에 참석한 인원이 턱없이 적고 강의할 강사조차 나타나지 않자 황당하다는 입장이었다.

동주초 관계자는 “공문을 접수하고 급하게 교직원들 일정까지 변경하며 교육을 준비했지만 외부 참석인원이 거의 없어서 황당했다”며 “더욱이 강의를 하겠다는 강사까지 나타나지 않아 도교육청에 확인하니 연기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강사 섭외도 제대로 되지 않아 이번 교육을 오는 16일로 연기했다.

일선학교 교사들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학교를 위하는 행정, 교사의 업무경감 등은 말로만 시행하는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교육은 5일부터 한 달 간 도내 14개 학교에서 지역별로 1203명의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아동 청소년 성폭력 예방교육’을 위해 교과부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급하게 진행하려다가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앞으로의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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