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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타이틀곡 이러지마 제발
각종 음원차트·가요순위 정상
아이돌 댄스음악 강세 속에서
발라드가수로 고군분투 중이죠


냉정하게 따지면 지금 발라드 가수는 틈새이고 전 고군분투하고 있는 거죠.”
아이돌 가수가 아니라면 장르를 떠나 케이윌(본명 김형수·31·사진)의 이 말에 공감할 가수들이 참 많을 법하다.
케이윌은 최근 3집 파트(Part).1의 타이틀곡 이러지마 제발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또 엠넷 가요 순위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2주 연속 1, KM 음원 순위 프로그램 뮤직 트라이앵글’ 1위를 차지했다. 아이돌 그룹들이 연중무휴 신보를 쏟아내고 엠넷 슈퍼스타K 4’ 등 오디션 프로그램 경연자들의 음원이 출시되는 시기임을 감안할 때 대단한 선전이다.
최근 을지로에서 인터뷰한 케이윌은 음악의 흐름은 변할테니 발라드 흐름이 돌아올 때까지 고군분투하며 살아남는게 목표가 아니다가요계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욕심과 책임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년간 발라드 가수의 성장세가 둔화한 시장에서 이름값을 한 가수다. ‘눈물이 뚝뚝‘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니가 필요해’ ‘가슴이 뛴다등 내는 곡마다 히트했다.
그저 운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케이윌은 새 음반을 낼 때마다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곤 했다. 발라드란 장르의 특성상 변화를 줘도 두드러지기 어려운데다가 자칫 변화의 폭이 크면 낯설음으로 인한 거부 반응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익숙하되 새로워야 하는 간극을 조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대중은 케이윌 표 발라드하면 기승전결이 뚜렷한 곡 구성에 현악기 연주를 가미한 스케일이 큰 사운드를 먼저 떠올리죠. 하지만 색깔이 정해지는 건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그 색깔로 인해 오래 노래할 수도 있겠지만 제 음악에 질릴 수도 있으니까요. 식상해지면 끝장이거든요.”
그로 인해 그는 음반을 낼 때마다 대중과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변화를 염두에 뒀다. ‘눈물이 뚝뚝그립고 그립고 그립다에서 슬픈 감성의 최대치를 끌어올리다가 러브 119’에선 랩을 가미했고 가슴이 뛴다에선 미디엄 템포 곡으로 발동작을 강조한 춤도 췄다.
그는 “‘러브 119’가슴이 뛴다때는 너무 가벼운 곡 아닌가란 생각에 위험 부담이 있었다“‘이 곡들이 잘못되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될까. 난 어디로 갈까고민했는데 두 곡 모두 결과가 무척 좋았다. ‘가슴이 띈다로는 SBS TV ‘인기가요’ 1위도 했다. 내겐 기적과 같은 곡들이다고 웃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는 자신이 진정 원하고 바라던 시도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배움이 많은 앨범이라고도 했다.
직접 랩 메이킹을 한 타이틀곡 이러지마 제발은 힙합 리듬에 복고적인 포크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졌다. 그러나 담담하게 시작해 후렴구에서 폭발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특유의 창법을 통해 케이윌 음악이 주던 익숙함을 간직했다.
그는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에도 자작곡 한 곡을 실었다. 애플이 제작한 음악 연주 애플리케이션인 개러지 밴드를 이용해 만든 블러핑(Bluffing)’이다. 이 곡들은 오는 1224~25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릴 크리스마스 공연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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