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환자 327명 ‘이석정복술’로 효과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이석증에는 머리를 여러 방향으로 돌려서 귓속을 바로잡아주는 이석정복술만으로도 70% 이상이 즉각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증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
 
 
이석증은 신체의 평형을 잡아주는 귀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귀의 제일 안쪽인 내이에는 세반고리관이라고 하는 반고리 모양의 작은 관이 세 개 있고, 바로 밑에 전정이라고 하는 조그만 이석기관이 존재한다.
여기에는 먼지만큼 작은 돌인 이석(耳石)이 들어 있다.
이 이석은 몸의 움직임에 따라 중력의 영향으로 기울어지면서 몸의 위치정보를 뇌에 보내 몸이 평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이 이석이 제 위치에 있지 않고 반고리관으로 흘러들어가 버리면 조금만 움직여도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빙빙 도는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게 바로 이석증이다.
이럴 때 머리의 위치를 순차적으로 바꿔 이석 부스러기들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는 치료법이 이석정복술이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 신경과 김지수 교수팀은 국내 10개 종합병원에서 327명의 이석증 환자에게 이석정복술을 적용한 결과 70% 이상이 즉각적인 치료효과를 나타냈다고 5일 밝혔다.
반면 이석정복술을 적용하지 않은 환자군은 치료 효과가 35%에 그쳤다.
이번 임상결과를 담은 논문은 이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 1월호와 8월호에 편집자 의견(Editorial Comment)과 함께 게재됐다.
김지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석정복술의 치료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이석정복술은 이석의 부스러기들이 어느 쪽 귀 어느 반고리관에 들어있느냐에 따라 치료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누울 때, 또는 고개를 크게 움직일 때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을 느꼈다면 일단 귀 이상 여부를 진단하는 게 먼저다.
어지럼증이 귀 이상에 의한 것인지는 안구운동검사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일부에서는 제거된 돌 부스러기가 다시 반고리관 내로 들어가 재발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치료 후 며칠 동안 머리를 뒤로 젖히지 않도록 하고, 잘 때에도 가능한 한 높은 베개를 써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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