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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는 지금 꽃대궐, 향 짙은 국화축제 ‘한창’
청남대는 지금 꽃대궐, 향 짙은 국화축제 ‘한창’
  • 이도근
  • 승인 2012.1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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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충전을 위한 주말 여행수첩

 

수능은 끝났지만 단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드디어 수능이 끝났다.

이제 수험생들은 그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하고 싶었던 일들도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럴 때 가족,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근심,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된다. 아차, 어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 주말을 맞아 가까운 지역의 트래킹부터 가보자.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산책길은 대청호의 아름다움과 가을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18일까지 이어지는 국화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시리도록 화려한 늦가을의 숨결

수능은 끝났지만, 가을 단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청주·청원지역의 대표 호수인 대청호를 끼고,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를 보며 호젓한 트레킹을 즐겨보자. 시리도록 화려한 늦가을의 숨결에 넋을 놓고 취하게 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청남대를 국민들에게 개방하며 열린 이 관광 명소는 이제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충북의 대표적인 인기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청남대 일대는 여전히 군사 보호시설들의 흔적이 남아 있고, 지금도 엄격한 원칙(허용된 관람시간 및 통제구역 등) 아래 운영되고 있다. 무작정 구경가는 것도 곤란하다. 매표소가 문의IC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먼저 청남대 관람 티켓을 이곳에서 구입하고 나서 대청호를 따라 10㎞ 가까이 떨어져 있는 청남대로 가야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드라이브 코스로는 경찰초소가 있는 13문에서 22문 사이의 튤립나무 가로수길. 전나무처럼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튤립나무는 가을이면 노랗게 물들어 환상적인 풍경을 빚어낸다. 총연장 2.3㎞로 짧긴 하지만, 정취가 그만이다. 중간쯤 가다보면 대청댐도 보이며, 차를 세워두고 인근에서 대청호를 감상할 수 있다. 이 길은 2005년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주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연 속 ‘대통령의 휴식’ 그대로 만끽

청남대 안으로 들어서면 이제 본격적인 관광길이 펼쳐진다. 역대 대통령들이 걸은 산책길은 요즘 유행하는 트레킹으로 ‘딱’ 맞다. 각자의 취향에 맞춰 20분 코스부터 1시간 코스까지 선택할 수 있다. 아니면 자신이 좋아하는 대통령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오전부터 오후까지 역대 대통령의 산책길을 다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통령이 머무는 청와대의 상징인 봉황무늬 철문을 지나면 청남대 첫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바로 대통령 역사문화관이다. 지난해 확장, 개관한 이곳은 역대 대통령의 외교 선물 및 대통령의 사용 물품 등이 전시돼 있다.

역사문화관을 구경한 뒤 대통령의 휴양시설인 본관을 보면 그 외양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건물 뒤에는 분수대가 있어 시원함을 선사한다. 건물 안에는 회의실·접견실·식당·침실·서재·거실·가족실 등이 있어 별장으로는 최적의 시설을 자랑한다.

본관으로 가는 길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와 멋들어진 조경수(원형 황금송)들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또 대통령 휴양시설답게 본관 옆에는 테니스장과 수영장도 볼 수 있다.

청남대 안 구경거리는 역사관과 본관 이외에도 많다. 청와대 개방 기념탑으로 이곳 소재지인 청원군 문의면 주민 수(2003년 4월 당시)와 같은 5800개의 돌로 쌓은 돌탑을 만날 수 있다. 메타세콰이어 숲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양어장에서 비단잉어, 향어, 붕어도 볼 수 있다. 이곳은 주변 풍경이 좋을 뿐더러 음악분수가 가동돼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또 다른 볼거리도 있다.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현재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의 선거 후보 포스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동안 TV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청남대가 얼마나 자주 등장했는지도 알 수 있다. 청남대는 드라마 ‘영웅시대’ ‘제5공화국’ ‘꽃보다 남자’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탁구’ ‘아이리스’ 등과 영화 ‘효자동 이발사’ ‘범죄와의 전쟁’ 등의 배경이 된 장소다.

 

◇역대 대통령이 이야기 코스마다 ‘소근’

모든 역사와 문화는 ‘길’에서 시작됐다. 그러다 보니 길에는 오랜 시간 쌓인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시인 김춘수는 ‘꽃’이란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다가와 꽃이 되었다’고 했다. 무심코 지나치던 길은 역대 대통령이 걸으며 이름이 붙고 의미가 부여되며 이야기가 있는 근사한 여행코스가 됐다.

청남대는 대청호를 끼고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멋진 환경을 갖고 있다. 이곳에 역대 다섯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산책로가 있는데 각 코스마다 매력이 철철 넘친다. 그리 힘들지도 길지도 않아 가벼운 트레킹 길로는 적격이다. 이 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다. 황톳길, 마사토길, 목교 등이 있으며 울긋불긋한 단풍은 기본, 다양한 야생화도 볼 수 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산책길은 김영삼 대통령길. 이곳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주 조깅을 하던 곳으로 예전에 골프장으로 사용됐던 곳이기도 해 중간에 골프장 그늘 집이나 스타트 장소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아름다운 골프장과 대청호수 사이의 길을 걷다보면 절로 늦가을의 정취에 취하게 된다.

20여분 걷다보면 드디어 대통령광장이 등장한다. 이곳에는 역대 대통령들(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의 동상이 있고, 뒷벽에는 청와대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대통령궁들의 화려한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장에서 5분 정도 더 걸으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초가정에 도착한다. 이 초가정은 국민의 정부 초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하의도에서 가져온 농기구가 전시돼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청호 풍광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전두환 대통령길도 추천코스다. 청남대 본관 오른쪽으로 돌아 나오는 코스(1.5㎞)로 30분 정도 걸린다. 대청호 감상에는 가장 좋은 코스로 손꼽힌다. 많은 야생화와 숲이 어우러져 산림욕을 하기도 좋다. 무궁화 모양의 정자인 오각정이 쉼터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

5개 대통령길 중 가장 긴 코스는 김대중 대통령길, 총길이 2.5㎞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청남대 전망대가 자리하는 곳이다. 가장 가깝고 쉬운 코스는 노무현 대통령길인데 1㎞거리라 20분이면 숲길을 다 둘러볼 수 있다.

역사문화관과 본관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노태우 대통령길은 양어장에서 휴식을 취하면 좋다.

◇청남대는 지금 ‘꽃 대궐’…국화축제 한창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표적인 가을 꽃 국화가 만개했고, ‘높고 구름 없는 공활한’ 가을 하늘도 절정에 달했다. 깊어가는 가을, 청남대는 지금 국화축제가 한창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청남대 국화축제는 오는 18일까지 이어진다. 청남대에서 직접 재배한 국화 4000여그루와 야생화 분재 100여그루 등이 주변 단풍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이 기간 도자기와 국악기·민화 등을 만들어 보는 전통 민속공예체험, 4D입체 영상체험, 가훈 써주기, 네일아트, 페이스 페인팅, 가훈 써주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관람객들을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용했던 청남대 내 골프장에서 퍼팅을 하는 체험도 있다. 토·일요일에는 국악 한마당, 추억의 7080 보컬, 지역문화단체 음악 밴드, 밸리댄스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했다. 이 말을 가장 잘 실감할 기회가 바로 다음달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대한민국을 가장 잘 이해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다. 대통령 선거를 맞아 ‘청남대’를 들러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여행정보

한 번의 방문으로 부지 규모만 180만㎡가 넘는 청남대를 모두 돌아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대통령역사문화관 앞의 큰 지도안내판을 보면서 자기만의 코스를 정하는 것이 좋다. 가보고 싶은 곳은 많지만 다 돌아보려면 반나절도 부족할 듯. 지도안내판엔 여러 코스별로 걸리는 시간도 잘 나와 있어 딱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산책 겸 구경을 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일반 관람객은 매표소에서 청남대 주차장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승용차의 경우 홈페이지(chnam.cb21.net)에서 미리 예약해야 한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버스를 이용할 때의 버스비, 승용차를 이용할 때의 주차비는 별도다. 문의=☏043-220-6412~4.

주변에는 볼거리·즐길거리·먹을거리도 풍성하다. 청남대 인근에는 문의문화재단지, 현암사, 월리사, 상수허브랜드 등 다채로운 관광지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점심 또는 저녁식사는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는 청주한정식이나 청국장 등을 추천한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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