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우리 경제가 향후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들어 국내경기 둔화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동차부문 파업, 태풍 등 일시적 경기부진 요인이 사라지고 중국 등 신흥시장국 수출도 증가했다"며 "2분기 이후 낮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경기둔화가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경기가 앞으로 완만하게 개선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이 저점이라고 예단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는 보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일부 경제 지표는 약간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지만 회복으로 가는 (확실한) 증거라고 말하기는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역시 "과거와 비교해 나빠지기보다는 좋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위로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미국의 미국 재정절벽 문제에는 "큰 진전이 없는 경우와 `대타협'의 중간 지점에서 마지막 순간에 타결점을 찾지 않을까 싶다"면서 "몇가지 전망을 갖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은과 금융감독원이 외환 공동검사를 벌이고 있는데 대해선 "선물환 추가 규제 등을 목표로 나가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도입한 외환건전성 관련 3가지 규제의 효과를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외환건전성을 높이고자 선물환 포지션 한도 규제, 외국인 채권 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도입 등 이른바 `3종세트' 규제를 도입했다. 이날 금리동결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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