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시카고 컵스·텍사스 레인저스 등 6∼7개 팀 응찰

  류현진(25·한화)을 영입하기 위해 미국프로야구 구단이 적어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응찰액이 공개되면서 과연 어느 팀이 이겼는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앞다퉈 류현진의 새 행선지를 예상하는 기사를 써내며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10일 각종 기사와 파워블로거의 예상 등을 종합하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스포츠'에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 켄 로젠설은 '내셔널리그 서부지역 명문 구단인 다저스가 승자'라고 트위터에 썼다.

그는 시카고 컵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는 입찰에서 밀렸다고 덧붙였다.

로젠설은 구단 재정에 여유가 있는 다저스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할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류현진 쟁탈전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신문인 '오렌지 카운터 레지스터' 역시 인터넷판에서 다저스를 승자로 점쳤다.

이 신문은 포스팅 응찰액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가 '7'과 '3'으로 이뤄졌다며 이는 한국 문화에서 행운의 숫자로 여겨진다는 그럴듯한 설명을 붙였다.

다저스가 류현진과 계약하기 위해 그만큼 배려했다는 뜻이다.

다저스 외에도 컵스가 유력 구단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CBS 스포츠에 글을 쓰는 존 헤이먼은 처음에는 시카고 컵스가 승리했다고 전했다가 곧바로 이를 부인했다.

컵스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텍사스,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 여러 구단과 더불어 류현진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까지 나온 컵스와 다저스 두 팀은 재정 상태도 좋고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어 류현진의 새 둥지로 손색이 없는 팀이다.

컵스는 최희섭(현 KIA)을 필두로 이대은, 이학주 등 한국의 유망주와 많이 계약했다.
테오 엡스타인 컵스 단장은 여전히 한국 등 아시아 투수들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데이터 해석에 능한 그는 국내 스포츠통계회사인 '스포츠투아이'에서 류현진, 윤석민(KIA) 등 한국의 간판 투수에 대한 자료를 구매해 영입을 저울질해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한화)를 메이저리거로 키운 다저스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재미동포 사회를 배경으로 한국 선수와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이 투수 친화 구장이어서 류현진이 빅리그에 연착륙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최고 응찰 금액을 써낸 구단의 실체는 조만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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