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부문 강화 `가속도'…외환은행과 공동 위폐감식

 외환은행과 '한솥밥'을 먹게된 하나은행이 환전 통화 종류를 기존의 1.5배로 대폭 확대하는 등 외환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찰 환전수수료를 12%가량 낮추고 위폐감식도 외환은행과 공동으로 시행한다.

하나은행은 12일부터 환전 가능한 통화를 기존의 30개에서 42개로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헝가리 포린트, 폴란드 즈워티, 터키 리라, 체코 코루나, 이집트 파운드 등 12개국 통화를 하나은행에서 환전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헝가리, 터키 등을 여행하려는 고객이 국내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여행지에서 달러를 다시 현지 통화로 바꾸는 번거로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찰을 환전하는 고객들은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하나은행이 최근 환전 스프레드를 기존보다 평균 12% 낮췄기 때문이다.

환전 스프레드는 고객이 외화를 살 때와 팔 때 적용하는 환율의 차이로, 은행이 가져가는 일종의 마진이다. 통상 `환전수수료'로 불린다.

예를 들면 원ㆍ달러 매매기준율이 1,000원이고 환전 스프레드가 2%라면 고객은 1020원을 내야 1달러를 받을 수 있지만 1달러를 은행에 주면 980원만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이 환전 스프레드를 12% 낮췄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별도로 뒀던 외화 조달창구를 단일화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은 외국계은행에 수수료를 내고 외화를 사오는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수수료를 내고 외화를 구매하던 것을 외환은행이 한꺼번에 사오는 방식으로 바꿔 수수료를 아꼈다. 희귀 통화에 대한 보관료와 보험료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주거래고객은 스프레드를 60~70% 낮춰주는 환전우대를 받는 경우가 많아서 환전수수료 인하로 고객들이 손에 쥐는 돈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외환은행과의 협업으로 얻은 시너지를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고 말햇다.

두 은행은 하나은행이 위폐로 의심되는 외화를 고해상도의 이미지 파일로 전송하면 외환은행 위폐 전문가가 감식해주는 공동 위폐감식도 이달부터 시행한다.

하나금융의 다른 관계자는 "해외송금을 할 때도 외국계은행 대신 외환은행의 국외영업점을 거쳐 더 빨리 송금되도록 했다. 앞으로도 외환부문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내 고객들에게 혜택을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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