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30일간 독점 협상을 앞둔 '괴물투수' 류현진(25·한화 이글스)이 이제는 장기 계약으로 얼마나 많은 연봉을 받아낼지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14일 미국으로 출국해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현상 전략을 상의한다.

그가 예상을 뛰어넘어 포스팅 사상 역대 4번째로 높은 금액인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받아낸 터라 연봉에서도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특히 협상의 '귀재'인 보라스가 "류현진은 당장 3~4선발로 뛸 수 있고 일본에서 뛰었다면 더 많은 포스팅금액을 받았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저스를 압박하고 있어 다년 계약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팅에서 거액을 받고 미국에 건너간 일본 투수와 류현진과 비슷한 스타일로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뛴 왼손 투수를 비교하면 대략 몸값을 예상할 수 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각각 6년간 5200만 달러(약 565억원), 6년간 6000만 달러(652억원)라는 잭팟을 터뜨렸다.

마쓰자카는 보라스의 고객이고, 다르빗슈는 돈 노무라와 안 텔름을 에이전트로 내세웠다.

일본을 평정한 두 투수에게 메이저리그의 부자 구단은 아낌없이 돈을 풀었다.

마쓰자카는 계약금 200만 달러를 6등분, 해마다 33만3000달러씩 받았다.

첫해인 2007년 연봉 600만 달러에서 시작해 800만 달러(2008~2010년), 1000만 달러(2011~2012년)로 높아졌다.

다르빗슈도 올해 연봉은 550만 달러에 불과하나 내년에는 950만 달러로 훌쩍 뛰고 이후 3년간 1000만 달러씩, 마지막 해에는 1100만 달러를 받도록 계약했다.

류현진의 장기 계약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8년간 36승을 거두고 올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FA 계약한 대만 투수 천웨이인(27)의 사례도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는 볼티모어와 3년간 1138만8천달러에 계약했다.

빅리그 첫해인 올해 연봉은 307만 달러,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357만 달러와 407만 달러를 받는다.

계약 마지막 해에는 구단의 재계약 옵션(475만 달러)과 재계약 포기 금액(바이아웃 옵션·37만2000 달러)을 삽입했다.

천웨이인은 올해 12승(11패)을 올리고 선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류현진이 다양한 구종을 던지고 국제 경험도 풍부해 천웨이인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아 계약 총액에서 그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라스가 류현진의 기준 대상으로 꼽은 좌완 존 레스터(28·보스턴)와 마크 벌리(33·마이애미)의 연봉도 비교할 만하다.

2009년 5년간 3000만 달러에 장기 계약한 레스터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5승 이상을 올린 투수다.

762만 달러를 연봉으로 받은 올해에는 9승14패에 머물렀다.

올해 초 4년간 5800만 달러에 계약한 벌리는 올해 몫으로 600만 달러를 받았다.

 

그는 13승을 올리며 팀 내 다승 1위를 달렸다.

여러 조건을 종합할 때 류현진이 첫해 연봉 500~600만 달러에서 시작하는 다년 계약을 추진한다면 연봉 총액은 1500만~2000만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