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독감에 걸리거나 1주일 이상 열이 계속되면 자폐스펙트럼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 아이를 출산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SD란 자폐증과 자폐증보다는 증상이 약한 아스퍼거증후군 등 여러 형태의 자폐증세를 통틀어 가리키는 용어이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역학사회의학연구소의 요르디스 아틀라도티르 박사가 1997~2003년 덴마크에서 태어난 아이 9만673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2일 보도했다.

임신 중 독감에 걸린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3세가 되기 전 ASD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2배 높았다.

임신 중 최소한 1주일 이상 열이 지속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ASD가 발생할 위험이 3배 높았다.

또 임신 중 항생제를 복용한 여성이 낳은 아이도 ASD 발생률이 약간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절대적인 가능성은 극히 낮으며 이 3가지 경우에 해당해도 98%에서는 ASD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아틀라도티르 박사는 강조했다.

임신 중 호흡기나 요도 감염, 성병, 감기, 부비동염(축농증)은 ASD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보면 이밖에도 출생시 아버지의 나이가 많은 아이, 부모나 형제자매 가운데 양극성장애(조울증)나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를 둔 아이가 ASD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소아과학(Pediatrics)' 최신호(11월12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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