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0~18세 청소년 2천62명을 대상으로 혈청 비타민D 농도를 분석한 결과 78%가 부족 상태인 것으로 진단됐다고 12일 밝혔다.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영양소로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햇볕을 통해 체내 합성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경우 편식과 햇볕 기피현상 등으로 제대로 체내에 보충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구루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경련, 근력 저하, 호흡기 감염 증가, 심장 근육병증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청소년은 성장판에 이상이 생기고 뼈가 약해져 성장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의료진은 이번 조사에서 혈청 내 비타민D가 20ng/㎖ 미만이면 '부족', 11ng/㎖ 미만이면 '심각한 부족'으로 각각 분류했다. 이 결과 전체의 78%가 비타민D 부족에 해당됐으며, 13.4%는 심각한 부족이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특히 해당 청소년들의 부모 2346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비타민D 부족의 가족력도 관찰됐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15분 정도라도 햇볕을 쬐고 비타민D가 강화된 우유나 말린 표고버섯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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