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협상 마감시한은 내달 12일

 

 

 

 

투수 류현진(25·한화이글스)과의 우선 협상권을 가져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계약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스탠 카스텐 LA 다저스 구단 사장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올해 윈터미팅이 끝날 때까지는 류현진과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카스텐 사장은 "윈터미팅이 끝나기 전에는 류현진과 계약하지 않겠다는 것이 구단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윈터미팅은 매년 겨울에 메이저리그 30개 팀 구단주와 단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한 시즌을 되돌아보고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윈터미팅은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화 구단으로부터 류현진에 대한 포스팅 응찰액을 수용하겠다는 공문을 접수하고 이를 13일 오후 MLB 사무국에 통보했다. 다저스는 포스팅에서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라는 최고응찰액을 적어내 류현진과의 우선 협상권을 따냈다.

이제 다저스는 MLB 커미셔너가 한화의 응찰 결과 수용 결정을 통보한 날부터 30일간 류현진과 독점 계약 교섭권을 갖는다.

KBO에 따르면 MLB 커미셔너가 바로 구단에 한화의 포스팅 응찰액 수용 결정 사실을 통보할 것으로 보여 류현진과 다저스 간 협상 마감 시한은 다음 달 12일이 된다.

결국 다저스는 다음 달 7일에서 12일 사이에 류현진과의 계약을 마무리 지을 계획인 셈이다.

 

이때까지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올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무산된다.

구단은 이번 윈터미팅에서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통한 선발진 보강에 집중하고 나서 류현진과의 계약을 매듭지을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올해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잭 그레인키(LA 에인절스)를 비롯해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애니발 산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특급 선발 투수들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

또 다저스 구단의 방침에서는 협상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속셈도 엿보인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이자 협상의 '귀재'인 스콧 보라스가 연봉 협상을 앞두고 최근 언론을 통해 "류현진은 당장 제3선발급이며 일본에서 뛰었다면 더 많은 포스팅 금액을 받았을 것"이라고 구단을 압박한 상황에서 다저스가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류현진은 14일 미국으로 건너가 협상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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