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질문·추가자료 요구 등 업무마비 야기
“시민들 불편 초래… 공무원 골탕” 불만 속출
공주시에 대한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점령군’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등 도의원들의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태도가 도마에 올라 말썽이 일고 있다.
12일 도의원들이 타고 온 차량이 가뜩이나 좁은 공주시 청사 입구에 주차돼 위화감을 조성하는 한편 장애인 및 여성 고용률 등 소관업무가 아닌 엉뚱한 질문을 던져 공무원들을 크게 당혹시켰다.
특히, 도의회는 당초 35건의 자료를 요청한데 이어 이날 즉석에서 23건의 자료를 추가로 요청해 공직사회 전체를 마비시키다시피 했다. 각 부서마다 민원인 응대하랴 추가 자료 준비하랴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또 민원인들의 불만도 폭주해 일부 민원인들은 감사장으로 불려간 직원들을 이제나 저제나 하며 눈이 빠지게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자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사정이 이쯤 되자 곳곳에서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와 “공무원이 무슨 봉이냐”면서 “각종 감사에 이어 도의회 및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까지 예고되면서 요구한 각종 자료로 공무원들이 파김치가 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시청의 한 관계자는 “시민을 대신해 의원들이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행정감사 때문에 도무지 일을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비슷비슷한 자료를 산더미처럼 만들어 제출하는 일이야 말로 행정력 낭비가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원업무에 시정 현안까지 산재해 있는데다 자료 제출 요구도 많아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요구 자료를 토대로 질문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충 질의해 어렵게 자료를 준비한 공무원들을 골탕 먹이거나 사기를 떨어트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행감 태도에 대해 도 관계자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의 자료 요구는 아니었고, 충분한 자료준비를 위해 오전에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며 “요구 자료 외에 궁금한 점을 추가로 묻다보니 일부 직원들의 불만을 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주/류석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