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택식 전 서울시장이 13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서울시장 재임 당시 지하철 1호선을 개통, 서울 지하철 시대를 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2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경남도 기획조정관과 부지사, 내무부 기획관리실장, 철도청장 등을 거친 뒤 1967년부터 1970년까지 제11대 경북도지사, 1970년부터 1974년까지 제15대 관선 서울시장을 지냈다.

철도청장 당시 디젤기관차 도입을 주도했던 고인은 서울시장이 되고서는 '서울의 교통난을 해소하는 최선의 대안은 지하철'이라는 판단 하에 부임 후 50일 만에 지하철건설본부를 설치, 공사에 매진했다.

당시 공사비를 우려하는 경제관련 부처의 반대를 꺾고 '두더지 시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지하철 건설을 밀어붙여 결국 착공 3년만인 1974년 8월15일 '지하철 1호선' 개통을 이끌어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건립, 서울 영동지구와 잠실 개발, 능동 어린이대공원 조성 등도 고인이 시장 재임 당시 일궈낸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하철 1호선 개통일 발생한 고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으로 시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뒤에는 1975년 대한주택공사 사장을 맡아 1980년까지 근무했고 1981년부터 1986년까지 동서석유화학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