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의 거취가 하나둘씩 결정되면서 각 구단의 성적도 확연히 갈리고 있다.

올해 FA를 선언한 선수는 모두 11명으로, 예년보다 눈에 띄는 초대형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를 떠난 김주찬(사진)4년간 총액 5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베테랑 거포 이호준(SK)은 신생팀 NC 다이노스행을 선택하는 등 깜짝 계약이 이어졌다.

올해 FA 중 정성훈, 이진영(이상 LG), 유동훈, 김원섭(이상 KIA), 이정훈(넥센), 마일영(한화) 6명은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 마감 시한인 16일까지 재계약에 성공했다.

나머지 5명은 타협점을 찾지 못해 새 둥지를 찾아 나섰다.

이 가운데 이호준과 이현곤(KIA)NC, 정현욱(전 삼성)LG, 김주찬은 KIA와 계약해 내년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8일 현재 남은 FA 선수는 홍성흔(전 롯데) 뿐이다.

올해 FA 시장에서는 LG, 내년 1군 무대에 오르는 NC, KIA 등이 재미를 봤다는 평가다.

반면 롯데는 울상이다.

김시즌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긴 롯데는 타선의 첨병김주찬과 해결사홍성흔을 한꺼번에 잃어 내년 전력 구성에 적지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4년간 34억원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한 홍성흔과는 3년간 25억원을 제시해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에이스 류현진의 이적료 성격으로 약 280억원을 손에 쥐게 될 한화는 공격적으로 FA 영입에 나서리라는 애초 기대와 달리 빈손으로 물러났다. 왼손 투수 마일영과 3년간 총 8억원에 재계약한 것이 한화의 유일한 수확이다.

한화는 정성훈과 김주찬 등에게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돈 보따리한번 풀어보지 못한 채 입맛만 다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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