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25·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최나연은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트윈이글스 골프장 이글코스(파72·7천63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가 된 최나연은 올해 투어 신인왕 유소연(22·한화)을 2타 차로 제치고 7월 US여자오픈에 이어 올해 2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09년 투어 첫 승을 신고한 최나연은 개인 통산으로는 7승째를 따냈다. 우승 상금 50만달러(약 5억4400만원)를 받은 그는 시즌 상금 198만달러(2위)로 자신의 한 시즌 상금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나연은 상금왕에 올랐던 2010년 187만달러가 자신의 한 시즌 최고 상금 기록이었다.

3라운드까지 2위 미야자토 아이(일본)에게 1타 앞선 선두였던 최나연은 미야자토가 10번 홀까지 보기만 4개를 쏟아내며 우승권에서 일찌감치 멀어지는 바람에 유소연과 함께 우승 경쟁을 벌였다.

13번 홀까지 유소연과 공동 선두를 달린 최나연은 14번 홀(파5)에서 유소연이 보기를 하면서 단독 1위에 올랐고 16번 홀(파4)에서는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간격을 벌려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컵을 살짝 돌아 나왔지만 최나연이 우승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최나연은 "코스가 마음에 들었고 같은 조였던 유소연이나 미야자토와도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즌은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마무리도 잘 돼 만족스럽다. 비시즌 휴가를 가벼운 마음으로 보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6언더파 282타, 공동 11위에 오른 박인비(24)는 상금과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휩쓸어 시즌 2관왕이 됐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것은 2009년 신지애(24·미래에셋), 2010년 최나연에 이어 박인비가 세 번째다.

또 시즌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는 2003년 박세리(35·KDB금융그룹)를 시작으로 2004년 박지은(은퇴), 2010년 최나연에 이어 박인비가 네 번째 한국인 수상자가 됐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가 열리기 전에 이미 올해의 선수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신인왕은 유소연으로 결정됐다.

상금과 평균 타수 부문에서 박인비 추월을 노린 루이스는 이븐파 288타로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세계 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1언더파 287타를 쳐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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