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행복하고 교사는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를 목표로 충북 도내 여성교육의 요람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지난 1938년 개교한 이래 75년 동안 2만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청주여고(교장 홍순규)에는 1300여명의 미래 여성 주역들이 교정에서 꿈을 키운다.

 청주여고는 사교육 절감형 창의경영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도록 하면서 사교육에 대한 욕구를 학교 내로 끌어들인다.

 또 바른 품성을 지닌 학생상을 추구하는 인성교육을 실천해 처벌받는 학생이 없는 학교풍토를 조성한다.

 교정은 그린스쿨 사업을 통해 본관 리모델링으로 최적의 배움터 역할을 하고, 곧 구축될 8실의 교과교실과 2실의 연구실은 수준별 학습을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3만8119㎡의 교정 곳곳에 조성된 쉼터와 370㎡의 청명원(淸明園), 운동장 둘레길은 학생들의 휴식과 정서 함양에 기여한다.

●사교육 절감, 만족도 향상

 청주여고는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3년간 연 8000여만원을 지원받아 다양한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정규교육과정 운영을 충실히 하기 위해 1학년은 수학, 2학년은 영어에 대해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원어민 보조교사를 활용한 영어교육을 진행한다.

 또 국토교육 연구학교 운영과 연계해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지원함으로서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을 돕고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도 사교육 절감에 크게 기여한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선택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특별보충반과 기초학력반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동아리에서 창의·인성 키워

 청주여고는 46가지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 전개로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통한 창의성 신장과 바른 품성 함양에도 힘쓴다.

 특히 또래상담사를 양성해 학교부적응 학생 지도에 활용하기도 한다.

 또래상담 자원봉사에서 활동하는 또래상담사는 양성교육을 통해 자격을 취득할 수 있으며 이들은 부적응 학생과 1대1로 짝을 이뤄 1박2일 동안 도자기를 만드는 등의 체험활동을 전개하고 홈스테이를 함으로서 원만한 교우관계를 형성,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도록 한다.
매일 학교 안팎의 쓰레기를 줍고 전기·물 절약에 앞장서며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백합봉사단은 (사)한국환경교육협회가 주관하는 ‘그린 에너지 동아리 콘테스트’에 ‘그린스쿨 프로젝트’ 주제로 참가해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동아리 ‘써니’는 지난 7월 교과부가 주관한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 우수사례 정책제안’ 공모전에서 최고상인 금상에 선정돼 교과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학교폭력이 자주 발생하는 ‘다크존’에 가해학생들이 ‘생명의 화원’을 가꾸도록 하고 화원을 가꾸는 과정에서 반성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이 제안은 EBS 방송 ‘연중기획 폭력 없는 학교’에 방영되기도 했다.

 마라톤반 학생 85명은 지난 10월 초 10회 ‘청원생명쌀 대청호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전원이 10km 코스를 완주하는 기염을 토했고 우주소년단은 15회 ‘교육감상차지 우주과학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금상·은상을 휩쓸었으며, 미술반 ‘아티쿠스’와 전통문화체험반, 스카우트반 등도 각종 경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다양한 진로·진학지도, 장학금도 풍성

청주여고는 올 2월 고교 신입생의 학교적응학습을 위한 ‘새내기 아카데미’를 실시하고 학습플래너 제작으로 학교생활의 진로를 안내한다.

이와 함께 우수대학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진학에 대한 꿈을 키워준다.

학생들의 진로상담을 위해 틈새상담을 강화하고 있고 학습부진 학생들의 원인진단을 위해 학습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차상위 계층 학생들을 위해 1대1 대학생 학습지도 멘토링도 실시한다.

특히 백합학사 학생들에게는 별도의 심화 프로그램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장학금 혜택도 풍성해 수석입학생에게는 동문회에서 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연 3000여만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수여하고 있다. <오상우>


홍 순 규 청주여고 교장

“아름답고 능력있는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학교 교육은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새 물길을 내서 흐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막힌 곳이 있으면 뚫어줘 물이 잘 흐르도록 해주고, 쓰임새에 따라 물을 관리하듯 학생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학생 개개인의 눈높이에 따라 지원하고 이끄는 것이 학교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9월 1일 청주여고 28대 교장으로 취임한 홍순규(60·사진) 교장은 ‘미래사회는 창의성과 인성이 최고의 덕목’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이 행복한 학교, 교사가 보람을 느끼는 학교,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는 만드는데 전념하고 있다.

홍 교장은 “창의성은 하루아침에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튼튼한 학습적 기초가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기본학습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을 위해 청주여고는 별도의 기초학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3+1체제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위해 교과교실을 구축하고 있으며 우수 학생들을 위한 심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한다.

“기초학력 뿐 아니라 바른 인성이 전제되지 않은 교육은 본인은 물론 사회에 이바지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동아리활동과 예절교육을 지원한다”는 홍 교장은 “전문 강사를 초빙한 전통예절과 다도(茶道) 교육이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가장 기본예절인 인사 잘하기를 인성교육 최고 덕목으로 꼽으며 학생들에게 강조한다”고 밝혔다.

홍 교장은 “미래사회는 여성이 주체가 되는 사회인만큼 청주여고의 학생들이 아름답고 능력 있는 여성으로 자랄 수 있도록 모든 교육가족들의 노력을 결집시킬 것”이라며 “학생들도 이러한 노력에 반드시 부응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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