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은 음식물이 역류하는 이 현상이 질병의 한 증상일수도 있지만 개에서는 질병이 아닌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병원으로 걸려오는 문의 전화 중 구토와 관련된 내용이 매우 많고 애견가 중에서도 잘못알고 있는 부분이 많다.

구토는 뇌의 구토중추라는 신경 총에서 관장을 하는데 소화기능 장애로 인한 구토 뿐만 아니라 뇌 충격에 의한 손상으로도 구토를 할 수 있다.

소화기능 문제로 인한 구토는 우선 소화효소의 분비 장애나 과식, 호르몬장애 그리고 풀을 뜯어 먹어도 구토를 하기도 한다. 기생충 그리고 약물 반응 등으로 인하여 발생된다.

장의 중첩 또는 폐쇄에 의해 더 이상 음식물이 내려가지 못하는 경우 즉 물리적인 폐색에 의해 구토가 일어난다.

좀 더 전문적으로는 식도가 막혀서 구토를 하는 경우 위의 유문부(식도가 아닌 십이지장쪽)의 협착으로 인한 구토도 있지만 이런 경우 병원에서 몇 가지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는 경우다.

좀 더 전문적으로 암. 홍역. 파보. 코로나.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이 돼도 구토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전염병에 관련된 내용은 다음 회에 다루기로 하겠다.

고양이는 습관적으로 자기 몸을 핥는 습성이 있는데 이때 자신의 털을 먹게 되고 장속에서 이 털이 뭉쳐 모구(Hair ball) 가 만들어져 이것이 장을 폐색 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헤어볼 사료가 고양이 전용사료로 나와 있다.

이렇듯 구토는 개나 고양이에게 있어서 매우 흔한 증상이고 그 원인도 매우 다양하다.

구토를 하더라도 식욕이 정상적이거나 활동이 활발하다면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다. 만약 설사를 동반하거나 피가 섞여 나온다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소화기관에 출혈이 있다는 것은 개에게 치명적인 질병과 매우 관련이 높기 때문이다.

집에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구토를 할 경우 식욕과 설사 여부를 잘 관찰하고 구토를 너무 많이 할 경우는 병원에 데리고 가야겠지만 일단 배꼽 위와 배꼽 옆을 따뜻하게 해주고 금식 시키는 것이 좋다. 그 자리가 중완과 천추라는 혈자리로 구토시 도움이 된다.

물을 먹일 경우라면 전해질 음료가 권장된다. 이 역시 또 다른 구토를 유발할 수 있기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경과를 보는 것이 좋다.

평소에 잘 안 먹던 음식에도 구토증세를 보일수 있으므로 무조건 병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구토할때 거품이 섞여 나오는 경우는 주로 위산 때문인데 피가 섞여 있는지 잘 관찰하고 혈흔이 발견되면 병원가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겠다.

습관적으로 잘 토하는 새끼들도 있으니 평소 정상적인 상태를 잘 관찰해 두는 것이 좋다.

특이하게도 사람은 거의 그렇지 않지만 개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구토를 한다.

예를 들면 날씨만 안 좋아도 토할 수 있으니 개는 그만큼 잘 토할수 있는 동물임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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