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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기술로 수리해주는 데 “봉사라 하니 부끄럽네요”
내가 가진 기술로 수리해주는 데 “봉사라 하니 부끄럽네요”
  • 오상우
  • 승인 2012.11.21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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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교육청 충열회

 

많은 것을 갖지는 않았지만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참된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충북도교육청 소속 열관리사들로 구성된 충열회(충북교육청열관리봉사회·회장 강태호)는 지난 2009년 7월 7일 봉사의 참뜻을 함께할 6명(강태호·송춘길·엄정섭·송두호·차광수·진병화)이 모여 창립됐다.

봉사회를 창립한 초기에는 직접 어려운 이웃을 찾아 열관리사들의 전공인 보일러 수리 등을 해 왔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을 일일이 찾는다는 게 쉽지 않았다.

충열회는 본격적인 봉사를 위해 같은 해 10월 14일 충북노인종합복지회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재가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나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우선 정기적으로 매월 1회의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틈틈이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별도로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기 봉사활동만도 현재까지 36회에 달하며 모두 380여가구에 대한 무상 보일러 수리와 점검, 청소, 사용법 지도 등을 해줬다.

보일러 점검 봉사와 별도로 2009년 10월 20일부터 긴급출동 봉사활동도 펼쳐 현재까지 21회의 긴급출동 실적을 갖고 있다.

열관리사들의 재능을 활용한 봉사로 시작한 이들은 좀 더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인터넷 카페(충열회·http://cafe.daum.net/cehevo2009)를 개설하고 후원회원도 늘려가면서 현재는 열관리사 6명과 후원회원 등 23명의 회원이 충열회에서 봉사의 뜻을 함께하고 있다.

단순한 ‘보일러 수리’ 봉사활동으로 시작한 이들은 봉사 범위를 넓혀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사랑의 쌀’ 기부도 2010년 3월부터 시작했다.

또 추운 겨울철 어렵게 사는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연탄 기부’도 지난해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3300여장을 기부했다.

충열회의 봉사가 자리를 잡으면서 지난해 3월에는 도교육청 학습동아리로 정식 등록을 하고 그해 도교육청 최우수 학습동아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최우수 동아리 선정에 따른 100만원의 상금 역시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가구에 보일러를 기부하는 등 봉사에 사용하고 있다.

후원회원으로 참여한 열관리사 가족, 교육청에서 뜻을 함께 하고자 하는 교직원 등 충열회 모든 회원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농촌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첫해인 지난해 6월에는 단양 천동마을을 방문해 마을회관에서 1박을 하며 5가구의 보일러 점검과 청소, 수리 등을 해주고 인근 계곡의 청소까지 도맡았다.

올해는 ‘가족과 함께하는 충열회’란 주제로 강원도 영월에서 10가구의 독거노인과 장애노인 가정을 방문해 보일러를 점검하고 동강 주변 쓰레기 줍기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정기봉사를 다니든, 긴급출동을 나가든 현재는 함께할 수 있는 회원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어려운 가정을 방문한다.

열관리사가 보일러를 점검하는 동안 함께 간 후원회원들은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돼 주거나 집안 청소를 해주는 등 ‘알찬’ 봉사를 펼치는 것이다.

충열회는 이 같은 참된 봉사를 위해 확고한 운영방침을 세웠는데 그 첫째가 ‘대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봉사와 기부 지향’이다.

이와 함께 회비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봉사와 기부활동에 사용되는 자금과 그 외에 사용되는 자금을 분리 운영하고 후원회원이 아닌 외부인의 후원금은 받지 않고 있다.

강 회장은 “봉사를 하면서 외부에서 돕겠다면서 후원 제안을 해온 적이 있었지만 충열회 회원 모두가 공무원 신분이라 괜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서 정중히 거절한 적이 있다”며 “봉사를 위한 순수한 마음은 알겠지만 투명한 운영을 위해 현재까지는 자체 회비로 운영해 왔지만 앞으로는 외부 후원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에서 모범이 돼야 할 공무원 신분으로 봉사와 기부를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모인 충열회는 정기적 봉사활동을 통해 회원 상호간의 기술과 정보를 교류하고 친목을 도모하며 재능 기부와 봉사 문화를 전파하고자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 강태호 충열회 회장

봉사하고 기술도 늘고 ‘일석이조’

“젊은 시절부터 시골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시골에 살았는데, 부모님과 함께 주위 불편한 어르신들을 찾아 도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접했던 경험 때문인지 지금 활동 역시 특별히 봉사라고 말하기 부끄럽고 그냥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북도교육청열관리봉사회 강태호(56·충북중앙도서관 열관리사) 회장은 ‘봉사’라는 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를 꺼렸다.

그저 젊은 시절부터 생활하던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그것을 조금 체계화 시킨 것뿐이다.

충열회가 조직될 당시 뜻을 같이했던 6명의 도교육청 소속 열관리사들은 처음부터 봉사가 목적은 아니었다.

강 회장은 “처음에는 평소 잘 어울리던 6명이 즐기기 위해 모임을 갖자고 했었다”며 “그런데 모인 사람들의 생활이 모두 그랬는지 단순히 즐기기 보다는 누군가를 돕고 싶다고 했었고, 그렇게 독거노인을 직접 찾아다니며 충열회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처음 조직된 회원 6명은 모두 열관리사. 이들이 할 수 있는 봉사는 자신들의 재능인 보일러 점검·수리 등이었다.

그러나 조직을 갖추고 봉사를 하다 보니, 봉사에 욕심이 생겼고 회원을 늘리면서 어느 단체 못지않은 봉사를 펼치고 있다.

강 회장은 “복지관 등과 협약을 맺고 봉사를 체계적으로 하다 보니 후원회원들이 늘었고, 그만큼 봉사 범위도 넓어졌다”며 “처음에 남자들만 몰려다니다보니 혼자 사는 이웃들이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었는데 여성 회원들이 늘면서 봉사도 수월해진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이들은 봉사를 다니면서 단순히 남들을 돕는 일로만 보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개발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봉사를 다니면서 회원들끼리 함께 하는 시간도 늘었고, 그렇게 기술을 서로 교류하면서 현재 6명의 회원 중 보일러 기능장이 4명이고 각자 자격증도 10개 정도씩은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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