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의 수난 시대다. ‘국보급 센터서장훈(38·사진·KT)이 또 얼굴을 꿰맸다.

서장훈은 2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1쿼터 초반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얻어맞았다.

입술 부위가 찢어져 피가 난 서장훈은 2쿼터 막판에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반창고를 붙이고 입에 거즈를 문 상태로 그는 1317초를 뛰어 6,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대단한 기록은 아니지만 국내 최고령 선수가 이런 투혼을 불살랐다는 점에서 선수단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인근 병원을 찾은 그는 20바늘을 꿰매야 했다. 그는 1026일 서울 SK와의 경기 도중에는 상대 선수 팔꿈치에 왼쪽 눈 윗부분을 맞아 50바늘이나 꿰맸다.

아직 시즌 2라운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벌써 얼굴에 70바늘을 꿰맨 셈이다.

SK 전에도 서장훈은 눈 윗부분을 붕대로 동여매고 곧바로 코트에 복귀해 당시 시즌 초반 부진에 빠져 있던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도 한동안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서는 붕대 투혼을 발휘한 서장훈은 아마 이번에도 성치 않은 입술로 몇 경기를 더 뛰어야 할 판이다. 이번 시즌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명예로운 마무리다. 개막 전에 밝힌 대로 나 자신에게 후회 없이, 당당한 모습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이루고자 연일 몸을 사리지 않는 서장훈에게 붕대나 반창고, 거즈가 훈장처럼 시즌 초반 그에게서 떠날 날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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