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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에 내려 앉은 수묵화 한 폭 나를, 정화하다
충주호에 내려 앉은 수묵화 한 폭 나를, 정화하다
  • 이도근
  • 승인 2012.1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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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길목서 맞는 단양 8퇴계의 극찬 느끼며 어영차뱃놀이

온달산성 능선 걷다보면 온달과 평강의 천년사랑 밀어 들려오는 듯

 

  남한강이 굽이치는 단양의 물줄기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풍광이 돋보이는 고을 단양은 여덟 가지 경치를 자랑한다. 관동8경과 더불어 아낌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단양8경은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절경을 선물한다. 사계절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 되는 단양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 초겨울의 길목, 남한강이 얼어붙기 전에 단양으로 떠나보자.

 

퇴계의 마음을 빼앗은 단양8

단양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단양8경이다. 단양의 여덟 군데 명승지로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사인암을 일컫는다. 이 중 남한강변에 있는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은 강상사경(江上四景), 단양천(선암계곡)과 남조천에 있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사인암은 계상사경(溪上四景)으로 나눠 부르기도 한다. 도담삼봉(명승 44), 석문(명승 45), 구담봉(명승 46), 사인암(명승 47), 옥순봉(명승 48)5곳은 지난 2008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승격됐다.

퇴계 이황은 단양을 삼선구곡(三仙九曲)이라 부르며, 중국에 소상8경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단양8경이 있다고 단양의 아름다움을 극찬했다. 퇴계 이황은 1548년 단양군수로 부임한다. 이때 퇴계의 나이 48. 9개월이라는 짧은 재임기간에도 불구하고 퇴계는 단양의 풍경에 반해 곳곳을 유람하며 단양8경을 선정, 이를 주제로 40여편의 주옥같은 시를 남겼다.

조선왕조의 개국공신 정도전과 토정 이지함 선생도 쉬어갔다는 이곳의 매력은 무엇일까.

단양8경중 한 곳만 찾아도 그 이유가 훤히 보인다. 단양팔경의 1경인 도담삼봉의 가을 풍경을 읊은 퇴계의 시다. 남한강 상류의 푸른 강심에 그림자를 드리운 도담상봉은 조선 개국공신인 정도전의 유년시절을 지켜본 벗이자 퇴계의 시심을 자극한 명승지다. 퇴계를 비롯해 정도전 정약용 김병연(김삿갓) 등이 도담삼봉에 반해 남긴 시가 131수나 전한다.

도담상봉은 단양의 남한강 물줄기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세 개의 바위 봉우리로 가운데에 있는 가장 큰 바위를 남편봉, 양 옆의 바위를 처봉, 첩봉이라 부른다. 첩을 둔 남편에 화가 난 아내가 토라져 등을 돌리고 있는 처봉은 그 사연을 들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으뜸 풍광 충주호 뱃놀이를 즐기다

단양팔경의 2경인 석문은 도담삼봉 상류 200m에 위치하고 있다. 석문은 석회동굴이 붕괴되고 남은 동굴 천장의 일부가 구름다리처럼 남은 것. 사람의 손으로 빚은 것 같은 조형미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돌단풍에 둘러싸인 석문 자체의 형태도 특이하지만 석문을 통해 보이는 남한강과 육지 속 섬마을인 도담리의 모습은 바라만 봐도 흐뭇하다. 낚싯배를 타고 남한강에서 올려다보는 석문은 푸른 하늘에 걸린 무지개 같아 보인다.

퇴계 이황과 겸재 정선 등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글과 그림으로 찬사를 한 구담봉과 옥순봉은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를 미끄러져 가야 만날 수 있다. 거북이가 절벽을 기어오르는 모습의 구담봉(3), 옥빛의 대나무순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옥순봉(4). 그 옛날 나룻배를 타고 남한강을 건널 때보다는 운치가 덜하지만 초겨울의 정경이 비친 충주호는 평생 퇴계를 그리워했다는 두향의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하다.

단양팔경 5경인 사인암은 하늘을 닮아 더욱 푸른 계류가 기암절벽을 안고 휘도는 운선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마치 해금강을 옮겨놓은 듯 하늘을 향해 뻗어 시선을 압도하는 암벽과 중력의 법칙을 무시한 채 수직의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린 노송은 세상 어떤 조각가도 흉내 낼 수 없어 보인다.

선암계곡을 거슬러 오르며 만나는 하선암(6), 중선암(7), 상선암(8)도 선경의 연속이다. 단양8경만 모두 둘러보기에도 단양은 당일치기 여행으로 부족할 정도이다. 여덟 가지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8경 여행만으로도 단양은 충분히 여행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역사드라마 테마 단지 온달관광지

우리나라 산성 중 조망이 가장 좋다는 온달산성 역시 단양 기행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성벽을 거닐며 평강공주와 온달장군의 사랑 이야기를 떠올리고, 남한강과 소백산을 눈과 가슴에 담는 일도 제법 뿌듯하다.

단양읍에서 온달산성 가는 59번 국도는 남한강 드라이브 길이다. 아름다운 풍광이 차창을 스치는 강변도로를 따라 남한강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봄이 긴 고을이란 지명을 지닌 강마을 영춘(永春)을 만난다.

남한강 물줄기가 굽이 돌아가는 영춘면 소재지에 들어서기 직전 온달관광지를 만난다. 고구려의 명장 온달장군이 전투 중 목숨을 잃었다는 온달산성(사적 264)과 석회암 동굴인 온달동굴(천연기념물 261) 주변에 조성한 관광단지다.

매표소를 지나면 다양한 형태의 전통 건물이 들어선 오픈세트장이 제일 먼저 반긴다. SBS ‘연개소문MBC ‘태왕사신기’, KBS ‘바람의 나라천추태후등 각종 역사 드라마를 이곳서 촬영했다. 최근에는 고려를 배경으로 한 SBS 인기 드라마 신의의 촬영지로 알려져있다. 당시 사용했던 의상과 소품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제법이다. 온달장군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온달관은 온달장군과 고구려에 관한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다.

중국 당나라 시대의 정원이나 저잣거리, 고구려, 백제, 고려, 중국의 옛 모습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건물의 기둥, 기와, 주춧돌 등이 옛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재현돼 있어 아이들의 교육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강변 쪽으로 나가면 온달동굴 입구도 보인다. 45000만년 전에 생성됐다는 이 석회암 동굴 속엔 기묘한 종유석과 갖가지 모양의 석순이 자라고 있다. 굴의 길이는 760m. 구경하는 데 20~30분 정도 걸린다.

 

온달과 평강공주의 천년사랑 온달산성

오픈세트장에서부터 온달산성까지의 거리는 900m로 왕복 1시간 정도 걸린다. 산성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르다. 중턱의 정자에서 시원한 강바람과 산바람에 땀방울을 식히고 능선을 계속 따르면 한눈에도 잘 보존됐음을 알 수 있는 온달산성이 반긴다.

성벽 둘레의 길이는 683m. 작다면 작은 성이지만 전망은 최고다. 북으론 산자락을 휘돌아 가는 남한강 물줄기가 시원하고, 남으론 백두대간의 소백산 줄기가 장하다. 거기에 성안 골짜기의 지형을 따라간 견고한 성벽은 휘감기는 강줄기처럼 우아한 곡선을 그린다.

온달산성 남문은 조선의 풍수학자 남사고(南師古)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 말한 소백산을 조망하기 좋은 명당이다. 소백산 북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들은 남한강으로 잦아들기 전에 구봉팔문(九峰八門)이란 명당을 빚는다.

온달산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관이 좋을 뿐 아니라 남아있는 삼국의 산성 중 보존상태가 가장 좋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설화로 잘 알려진 고구려 명장 온달장군(?~590)이 목숨을 잃은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 온달전을 보면 평원왕의 사위였던 온달은 신라에 빼앗긴 남한강 유역을 되찾기 위해 590(영양왕 1)에 천릿길을 달려왔다. 온달은 계립령과 죽령 서쪽 땅을 되찾지 못한다면 돌아오지 않겠다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지만 안타깝게도 아단성에서 신라군과 싸우다 화살에 맞아 죽고 만다.

그래서인지 불운한 영웅 온달에 얽힌 각종 설화들이 영춘 일대에 많이 전해진다.

상리나루는 온달장군이 무술을 수련했다는 전설과 함께 온달을 장사지낸 곳이라 한다. 온달산성 아래 절벽에 자리 잡은 공주굴은 온달장군과 평강공주가 사랑을 나누었던 곳이라는 전설이, 온달동굴에선 온달장군이 무술을 수련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동굴 인근의 쉬는 돌은 온달이 후퇴하다가 윷을 놀던 곳이고, 하류의 군간(軍看) 나루는 온달의 군사들이 파수를 보던 곳이다. 군간나루 북쪽의 선돌은 온달의 성 쌓기를 돕던 마고할미가 온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팽개친 것이라고도 하고, 온달을 도우려 달려오던 누이동생이 패전소식에 그 자리에서 굳어 돌이 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태장이묘는 온달장군의 무덤으로 전해진다. 온달산성에서 18정도 떨어진 영춘면 사지원리에 위치한 고구려식 대형 적석총이다.

<이도근>

 

여행정보

여행 팁=단양에 왔으면 도담삼봉을 시작으로 8경을 두루 둘러보자. 8경을 둘러볼 때는 도담삼봉은 맨 처음이나 마지막에 들르는 것이 좋다. 한낮보다 새벽녘 물안개가 피어오르거나 노을이 지는 해질녘에 감상하는 게 제 맛이다.

교통=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북단양나들목5번국도도담삼봉단양읍내5번국도단성면대강면927번 지방도사인암설치재선암계곡 / 단양읍내59번 국도군간교522번 지방도온달동굴

추천여행코스(12)=<1일차>도담삼봉석문고수동굴온달산성온달오픈세트장구인사 <2일차>구담봉옥순봉하선암중선암상선암사인암단양 장터

 문의=단양문화관광(http://tour.dy21.net/tour 043-422-1146), 단양관광관리공단(http://www.dytmc.or.kr 043-421-7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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