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I 6천명 종단연구조사 토대…"가정배경 대입에 영향 커"
수시모집에 지원해야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4년제 대학에 갈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교대 김성식 교수 연구팀은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한국교육 종단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시모집에 지원할 계획이 있고 각종 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많은 학생일수록 수도권 4년제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종단연구 자료는 2005년 당시 중학교 1학년생 6908명을 7년째 장기 추적ㆍ조사한 것이다.
연구진은 학생들의 가정 소득, 수시모집ㆍ입학사정관 전형 지원계획 유무, 대회 수상횟수 같은 변수가 수도권 대학 진학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수시모집에 지원할 계획이 있던 학생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1.707배 높았다.
또 수상 횟수가 많고 수능성적이 좋고 학부모가 진학설명회에 참여해 대학 진학 정보를 얻는 학생일수록 수도권 대학의 진학 확률도 커졌다.
다만 집안 사정이 안 좋거나 농ㆍ어촌 지역에 살면 수상실적의 효과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도 수상실적이 동일하게 좋아도 다른 지역에 사는 또래보다 진학 가능성이 낮았다.
이에비해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계획은 수도권 대학 진학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이런 결과는 현행 대입 체제가 학생의 가정 배경과 지역이 진학에 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대학입시 준비 경험이 대학진학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27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여는 '제6회 한국교육종단 연구'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또 입학사정관 전형이 학생의 사회적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과 남녀공학 환경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 등이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