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한국형 위암 생존율 예측 프로그램' 개발

 

 

 

서울대학교병원 위암센터(센터장 양한광)는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노모그램(nomogram)'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노모그램은 위암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위절제술을 받은 7천954명의 환자 중 무작위로 추출된 5천300명의 데이터를 기초로 개발됐다. 각 위암환자의 5년, 10년 생존 기간에다 실제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나이, 성별, 위암세포의 위치, 절제된 림프절 수, 위벽 침습 정도, 전이 림프절 수 등 주요 임상·병리학적 자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정확도를 검증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의 위암환자 2천654명과 일본암연구병원의 위암환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예측 생존율과 실제 생존 자료를 비교한 시험에서는 노모그램의 오차범위가 10% 미만으로 정확했다고 센터 측은 소개했다.

예를 들어 기존 위암 병기분류(TNM병기)에서 3기b로 진단된 위암수술 환자의 경우 수술 후 나이별 생존율 구분이 어려웠지만, 노모그램은 환자 개개인의 임상·병리학적 상황을 적용하기 때문에 58세 환자는 5년 생존율이 53%, 82세 환자는 8% 등으로 더욱 정확히 예측이 가능하다고 센터는 덧붙였다.

양한광 교수는 "기존의 TNM 병기는 분류 단위가 커 개개인의 생존율을 정확히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노모그램이 한국인 위암환자의 예후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한국형 예측방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종양학계 권위지인 '미국 임상종양학회지'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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