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결핵 975명…서울시내 인접 고교 두곳서 결핵 발병

 

 

대부분의 항생제가 제대로 듣지 않는 '광범위내성결핵', 이른바 '슈퍼결핵' 환자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 140명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당국이 일선 의료기관으로부터 보고 받은 다제내성결핵 환자와 광범위내성결핵 환자는 각각 975명과 140명이었다.

다제내성결핵이란 1차 결핵치료제 아이나와 리팜핀에 내성이 생긴 결핵을 말하며 광범위내성결핵은 이에 더해 퀴놀론계 항생제와 주사제까지 듣지 않는 경우를 일컫는다.

광범위내성결핵은 투약·수술 등 모든 기존 치료 수단을 동원해도 치료 효율이 50%에 불과하고 사망률도 20% 이상인 치명적 질병이다.

보건당국은 2008년부터 내성결핵을 구분하는 질병코드를 도입했고, 지난해 환자의 내성검사 결과 보고를 의무화한 후 환자 140명을 공식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지난 9월 결핵 환자가 보고됐던 서울 금천구 소재 고등학교의 학생·교직원과 그 가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최근까지 학생 2명과 가족 1명 등 환자 3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또 이 학교와 통로로 연결돼 식당과 매점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인접 고교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해 환자 3명을 더 찾아냈다.

두 학교의 결핵 감염자는 67명이었다. 감염자는 몸속에 결핵균이 있지만 건강한 상태이며 감염력도 없다. 한국인은 세 명 중 한 명 꼴로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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