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알코올 노출이 뇌 구조와 대사에 변화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폴란드 야기엘로니안 대학 의과대학 영상의학과장 안드르제이 우르바니크 박사는 임신 중 알코올에 노출된 아이는 오른쪽과 왼쪽 대뇌반구를 연결하는 신경집합체인 뇌량(腦梁)이 손상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임신 중 알코올에 노출된 아이 200명과 그렇지 않은 아이 30명의 뇌량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우르바니크 박사는 밝혔다.

임신 중 알코올에 노출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뇌량이 얇아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량이란 두 대뇌반구 사이에서 오른쪽 뇌와 왼쪽 뇌를 연결해 주는 교량 역할을 하는 신경다발이다. 따라서 이 부위가 손상되면 양쪽 뇌 사이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뇌량이 온전하지 못하면 정신 건강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르바니크 박사는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또 비정상 뇌조직을 탐지하는 비정확산강조영상(DWI: diffusion weighted imaging)으로 이 아이들의 중추신경계 6개 부위를 관찰했다.

그 결과 태아 때 알코올에 노출된 아이들의 이들 조직에서 물분자 확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판명됐다.

뇌 조직에서 물 분자 확산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신경장애나 뇌 조직 손상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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