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직원회 추천권 기 싸움

지난해 구조조정 중점추진 대학에 선정된 뒤 자체개혁안으로 총장 직선제를 폐지했던 충북대가 차기 총장 선출방식과 ‘총장임용 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구성원들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

27일 충북대에 따르면 대학 측은 총장과 교수회가 각 4명, 직원회가 2명, 동문회·기성회·학생이 1명씩 추천한 외부 인사와 학내 인사 등 50명 이내로 ‘총장임용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총장 후보 선정에 관한 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총장 직선제 폐지를 반대했던 교수회는 대학 측이 외부인사 추천 방안을 일방적으로 마련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교수회 관계자는 “중립성과 공정성을 갖춰야 할 총장이 4명의 외부인사 추천권을 갖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교수와 직원이 추천해 구성하는 외부 인사 구성비율도 직선제에서 적용됐던 ‘교수 1인 1표’, ‘직원 1인 0.13표’의 원칙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직원회는 이날 외의를 통해 “‘기성회와 동문회가 각 1명씩 외부 인사를 추천한다’는 규정을 ‘각 2명씩 추천한다’로 바꾸고 총장임용 추천위원회에 들어갈 학내 인사도 교수와 직원이 각 1표씩 행사하며, 교수와 직원 간 비율에 따라 구성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현재 이 대학의 교수는 750여명, 직원은 320여명이다.

직원회의 의견이 반영되면 임용 추천위원회 내부 인사는 교수 24명과 직원 11명으로 짜일 것으로 보인다.

직원회 관계자는 “대학은 교수와 직원, 학생으로 구성되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총장임용 추천위원회 구성에서 불평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학 관계자는 “총장임용 추천위원회 구성 방안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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