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당에서 신부님과 진돗개 백신접종을 하다가 예전에 진돗개에게 술 먹인 이야기를 하시면서 너무 재미있었다고 하기에 강아지에게 주지 말아야 할 음식 중에 하나가 알코올이라고 말씀드렸다.

개와 사람은 소화기능 및 구조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으므로 먹는 음식도 반드시 구별이 되어야한다.

우선 생활 속에 애견이 같이 공존하므로 몇 가지 주지 말아야 할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

1. 동물뼈: 특히 닭 뼈는 부서졌을 때 날카로운 뼈에 의해 장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잔뼈를 많이 먹였을 경우 뼈의 회 성분으로 인해 창자 안에 뭉쳐서 장을 막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창자에서 고구마 크기의 뼈의 석회성분이 뭉친 것을 꺼낸 수술을 몇 번 한 경험이 있다.

2. 양파: 위험기준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양파에 있는 ‘allyl disulfide’ 성분이 적혈구를 용혈(파괴)시켜 빈혈을 초래한다. 자장면이나 그밖에 익힌 음식 속에 들어가는 양파 역시 그 독성이 감소되지 않으므로 무조건 먹이지 말아야 한다.

3. 우유 및 유제품: 우유의 락토오스(젖당) 성분을 분해하는 젖당 분해 효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설사를 초래 할 수 있다. 하지만 개 고양이 전용 유제품은 이 젖당이 제거되어 있어 안전하게 먹일 수 있다.

4. 알코올: 십 수 년간 병원을 운영하면서 과음으로 내원한 개는 3마리인데 재미있는 것은 그 술이 다 달랐다는 점이고 예후가 가장 좋았던 술은 양주였다.

서두에 이야기 했던 신부님 강아지도 마침 양주여서 살아났던 것으로 생각된다.

양주를 먹은 개만 살아남았다.

양주 먹은 개는 수액과 중독에 준하는 치료를 해서 그 다음날 아침에 회복이 되었지만 막걸리 소주를 먹은 개는 2~3일 지나도 회복이 되지 못하고 끝내 죽고 말았다.

5. 초콜릿: 메틸수은 성분이 개에게는 매우 민감하고 종양의 원인이 되는데 카페인과 테오브로민에 메틸수은이 함유하고 있어 중독과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6. 문어 마른오징어 쥐포 : 위장 장애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 토혈의 원인이 된다. 장점막에 심한 손상을 일으킨다.

7. 단 음식: 비만을 초래할 수 있고 치아건강에 매우 유해하고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

8. 포도 감귤: 개에게 있어서 신장 독성을 일으킨다. 잘 알다시피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제외하고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감귤은 구토를 유발하고 소화기능을 떨어뜨린다.

9. 개에게도 밥상머리 예절이 필요하다. 귀엽다고 삼겹살 구운 것을 먹이거나 양념된 짠 음식을 먹이는 것은 설사 소화불량을 일으키거나 췌장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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