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시즌 초반부터 연달아 벌어진 ‘5세트 악몽에 속병을 앓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줘 거짓말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3세트 들어 문성민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흐름을 빼앗긴 대한항공은 4세트에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고도 뒷심에서 밀렸다.
결국 5세트에는 2-4에서 현대캐피탈 가스파리니에게 3연속 서브에이스를 허용해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겼다.
특히 세 번째 서브에이스 때에는 판정이 번복된 것을 두고 신영철 감독이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아 1점을 더 잃어버리고는 추격의 동력마저 상실, 좀처럼 보기 드문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제 초반을 갓 넘긴 올 시즌에만 이런 뼈아픈 역전패가 벌써 두 번째다.
대한항공은 이달 13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도 아프게 기억될 풀세트 패배를 겪었다. 당시 시소게임 끝 5세트에 돌입한 대한항공은 10-6까지 앞서 사실상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마틴의 후위공격이 김정훈과 고희진에게 세 차례나 가로막혀 10-11로 역전당했고, 12-12에서 블로킹을 의식한 마틴의 스파이크가 크게 빗나가면서 경기를 내줬다. 두 차례 뼈아픈 패배를 당한 대한항공이 어떻게 악몽에서 빨리 벗어날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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