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박주영(27·셀타 비고)이 시즌 3호 골을 폭발했다.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낸 박주영은 '진정한 해결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박주영은 30일(한국시간) 스페인 국왕 컵(코파 델 레이) 32강 2차전 알메리아(2부 리그)와의 경기에서 후반 10분 선취골을 뽑아냈다.

팀 동료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가 띄운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헤딩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대 위쪽을 맞고 그대로 골망으로 들어갔다.

박주영의 골을 발판 삼아 셀타 비고는 연장전까지 가는 120분간의 혈전 끝에 알메리아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알메리아에 0-2로 발목을 잡혀 탈락 가능성이 농후하던 셀타 비고는 16강에 진출하며 도전을 계속하게 됐다.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은 박주영은 이날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앞선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가 하면 후반전에도 몇 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를 잡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주영의 활약은 골로 그 결실을 봤다.

무엇보다 박주영의 골은 그간 주변의 우려를 딛고 나온 것이라 더욱 값졌다.

지난여름 셀타 비고로 이적한 이후 박주영은 기대만 못 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마음고생 했다.

10월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고 팀에 복귀한 후에는 부상 등으로 컨디션이 떨어지자 최근에는 선발보다 교체 출전이 더 잦았다.

출전 시간이 줄어들자 득점에 대한 갈급함은 더욱 커졌다.

9월에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뜨린 후 골 침묵은 두 달 가까이 이어졌다.

그러나 박주영은 "편하게 경기를 치르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결국 박주영의 침묵은 19일 정규리그 마요르카와의 경기에서 깨졌다.

이어 이날 2경기 만이자 약 열흘 만에 골 맛을 다시 보며 그간의 짐을 완전히 덜어냈다.

무엇보다 박주영의 가파른 상승세가 최근 소속팀 셀타 비고의 상승곡선과 궤를 같이해 더욱 눈길을 끈다.

셀타 비고는 27일 레알 사라고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정규리그 7경기 만에 감격스런 첫 원정 승리를 거뒀다.

사흘 뒤인 이날에는 다득점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딛고 전세를 뒤집어 3년 만에 국왕 컵 16강에 진출하는 등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결사로 자리 굳히기에 나서는 박주영이 팀의 상승세를 지속시키며 팀 내 해결사로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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