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시행 산단공단 투자 계획 확정 `미온적'

 

충북 청원 오송2단지 개발을 위한 실시계획이 확정됐지만 공동 사업시행자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않아 추진 일정이 불투명하다.

충북도는 청원군 오송읍 일대를 산업단지로 개발하기 위한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지정(개발계획) 및 실시계획’을 확정해 고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오송2단지는 329만㎡의 터에 생산·연구시설(111만㎡), 주거용지(81만㎡), 공공시설용지(87만㎡), 공원·녹지(38만㎡), 상업·지원시설(11만㎡) 등으로 꾸며진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충북개발공사가 2016년까지 단지조성사업을 벌이게 된다.

실시계획 고시는 토지이용계획 등을 확정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공사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다.

그러나 정작 공동 사업시행자인 산업단지공단은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지난달 29일 투자계획 심사회의를 열었으나 오송2단지 투자액 등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은 채 충북도에 사업추진과 관련된 추가 요구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계획 심사회의 추가 일정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올해 말 토지보상과 공사에 들어간다는 도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산업단지공단이 애초 충북도 등과 체결했던 협약과는 달리 오송2단지 사업에 대해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마저 보이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2010년 3월 충북도, 충북개발공사와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한 데 이어 그 해 10월 사업시행계획 협약까지 했다.

이 협약에는 산업단지공단이 전체 사업비의 70%를 투자해 단지조성 업무를 맡고, 충북개발공사는 나머지 사업비를 부담해 토지보상 등의 업무를 담당하기로 했다.

오송2단지 조성의 전체 사업비는 9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 단지 개발예정지의 한 주민은 “산업단지공단의 미온적인 태도로 사업추진이 차질을 빚게 되면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애초 약속대로 적극적으로 단지조성 사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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