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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 녹색도시 청주의 실제 모습
여기가 어디?… 녹색도시 청주의 실제 모습
  • 이삭
  • 승인 2012.12.02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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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이란 이름의 난개발…‘녹색수도’ 청주가 신음한다

 

청주시는 최근 ‘녹색수도’를 지향하는 청주시의 시책과 성과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지난달 24~25일 아랍에미레이트 알아인에서 열린 ‘2012리브컴 어워즈’의 살기좋은 도시상과, 우수사업 장려상 본선에서 ‘녹색수도’ 청주시 조성 시책과 성과를 소개하는 기회를 통해서다.

청주시는 청주·청원 상생발전 방안과 지역 정체성 회복을 위한 청주읍성 복원을 비롯해 생명수 1004만그루 심기 운동, 대중교통 체계 개편 등 ‘녹색수도’를 위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도 발표했다.

무심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통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고, 생명수 1004만그루 심기, 손바닥 공원 조성 등을 통해 녹색이 넘쳐나는 청주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게 청주시의 핵심적인 ‘녹색 수도론’이다.

과연 이같은 청주시의 ‘녹색수도’ 만들기 성과에 대해 시민들이 동의할까.

동부우회도로를 타고 돌아보면 그 답을 쉽게 알 수 있다.

동양일보는 동부우회도로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사업과 마구잡이식 건축으로 청주시의 녹색공간은 물론 아름다운 경관들이 훼손되는 현장을 찾아, 실태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진단해봤다 <편집자>

낙가산과 것대산, 구룡산 등으로 이어진 청주시의 산림환경은 시민들에게 쾌적한 삶과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도시를 감싸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콘크리트 투성이의 도시미관 속에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무분별한 개발로 청주지역의 산림환경이 훼손되고 있다.

전원주택 건립이란 명목으로 마구잡이식 건축이 이뤄지면서 산림은 여기저기 동강나고 잘라져 나갔다.

물론 이같은 공사는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하지만, 도시경관과 산림환경 보호를 위해 얼마든지 제도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길도 있다.

특히 ‘녹색수도’를 지향하는 청주시라면 각종 조례 등을 통해 건축 규제와 자연환경 보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청주시는 법적으로 규제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어 ‘녹색수도’ 건설이 난개발이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동부우회도로 주변의 난개발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청주 율량지구와 용정지구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서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동부우회도로 양쪽 모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셈인데 맞은편 쪽은 낙가산이다.

이 산은 최근 빠르게 개체수가 줄어들어 ‘관심대상종’인 두꺼비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다. 환경단체에서도 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전히 개발은 이뤄지고 있었다.

또 마구잡이식 개발이 진행되면서 두꺼비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 산등성이 일부가 보기 흉하게 파헤쳐져 있으며 인근 주택가에는 다양한 전원주택이 자리잡았다.

낙가산 기슭에 위치한 이정골이라는 마을 초입엔 어린이집이 3~4곳이나 들어서있었다. 이정골 마을 입구엔 문화재가 있어 주택들이 들어설 수 없지만 어린이집은 가능해 이곳에 자리잡은 것이다.

이 곳의 한 주민은 “개발붐을 타고 산 기슭마을에 잇따라 전원주택이 들어서고 있다”면서 “다행히 이곳에는 문화재가 발견 돼 주택이 들어서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인근 지역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 마구잡이 식으로 주택들이 들어서고 있다”며 “환경파괴도 문제지만 건설소음과 좁은 도로에 대형차량들까지 들어와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민들 뿐만이 아니다. 3월이면 두꺼비들은 알을 낳기 위해 낙가산으로 향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발로 인해 차량들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두꺼비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낙가산 인근 방죽으로 향한다.

환경단체 회원들이 매년 3월이면 `로드킬’을 막기 위해 산에서 내려온 두꺼비들을 양동이에 담아 방죽으로 옮기지만 역부족이다.

두꺼비 `로드킬’은 낙가산과 방죽 사이의 왕복2차로에서 벌어진다. 해마다 산란을 위해 방죽으로 가야하는 낙가산 두꺼비들에게는 `죽음의 도로’인 것이다.

5월엔 낙가산 인근 방죽에서 부화한 새끼들이 산으로 향한다. 수천마리가 이동하지만 역시 차량바퀴에 깔려 죽는다.

지난해에도 산에서 내려온 300여마리의 어미 두꺼비 가운데 30∼40마리가 이 도로을 건너다 차량에 깔려 죽었으며 방죽에서 부화한 새끼 두꺼비들도 수천 마리가 `로드킬’을 당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용정축구공원이 들어선 곳은 일부 주민들만 남아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파트 건설이 한창인 율량지구 맞은편에는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로 공사로 인해 동네가 두 동강 났으며 예식장을 짓기 위한 공사로 산등성이가 파헤쳐졌다.

 

●산남동 주변의 환경 훼손

동부우회도로 구간뿐만 아니라 산남동에 위치한 구룡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두꺼비생태공원은 원흥이방죽과 구룡산을 포함한 생태공원이 조성돼 국내외 환경우수사례지로 꼽히는 등 청주를 대표하는 공원으로 이목을 끌고 있지만 구룡산을 에워싼 전 구간이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구룡산 동쪽 끝자락은 직각으로 절단 된 채 4m가량의 옹벽을 설치하는 등 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 위로는 개발을 전제로 한 문화재지표 조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또 구룡산 동쪽 아래 산남동 부영아파트와 청주교도소 사이 능선에는 건물 신축이 예정돼 있다.

그런가 하면 구룡산 서쪽 숲속에는 종교단체 시설물이 들어서 있고, 음식점 명관 옆으로 5층 규모의 빌라가 신축 중에 있어 구룡산의 자연 경관은 옛 모습을 잃었다.

현재 SK주유소 옆 구룡산 자락이 공공주택지로 허가가 나면서 이 일대 시굴조사를 위해 나무가 베어지는 등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구룡산 인근에 대형 의류매장이 들어서기 위해 시에 개발 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는 등 산남동 일대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지역은 2007년 청주시가 보존계획을 수립, 개발을 억제하겠다고 했으나 최근 들어 법적인 규제가 없다는 이유로 각종 개발허가를 내주는 바람에 마구잡이로 훼손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생태마을’은 도시개발이란 명목에 밀려 어느새 난개발마을로 전락해가고 있다.

산남동 주민들은 난개발 저지를 위한 주민 서명운동과 시민청원서 등 개발저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무분별한 개발에 대해 집단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연을 살리고, 생태마을이란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이들은 청주시에 청원으로 구룡산 일대에 계획 중인 개발사업에 대한 전면 유보 및 재검토와 구룡산 살리기 위한 조례제정 및 종합적인 보호대책 수립, 친환경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 설정, 청주청원 통합에 대비한 자연녹지 지역에 대한 종합계획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처럼 청주지역에서 비교적 자연환경 보존이 잘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던 동부우회도로 주변과 산남동 일대가 각종 개발사업 추진 등으로 훼손되면서 ‘녹색수도’를 지향한다는 청주시의 개발시책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 청주시가 무분별하게 건설할 수 없도록 제한조례를 만들어 개발활동을 자제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 글/이삭·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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