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민 숙원 사업… 본격 행보 시작

우석대 진천캠퍼스 조성사업

진천군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우석대 진천캠퍼스 조성 사업이 대학부지 토목공사 계약을 끝으로 드디어 본 궤도에 올랐다.

진천군민의 최대 숙업사업이자 난제였던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자금난 등의 이유로 사업을 지연시켜오다 결국 포기해 다른 사업자가 승계하는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11월 19일 대명수안과 우석대가 토목공사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민선4기 유영훈 군수의 공약사업으로 시작된 대학유치사업은 지난 2007년 6월 20일 전북 우석대와 2캠퍼스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본격화 됐다.

두 기관은 진천읍 일대에 입학정원 500여명 규모의 2캠퍼스 설립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당시 우석대와 군은 진천읍 일대 16만㎡ 부지를 매입해 건축허가 등 관련 절차를 거쳐 2009년부터 공사를 시작, 2011년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 때 도내 대학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도내 대학들은 가뜩이나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4년제 대학이 설립되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우석대의 충북 진출이 미칠 여파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우석대의 진천캠퍼스 설립으로 도내 대학들의 질적 향상이 기대된다.

●추진배경

진천군은 지난 1992년 4월 지역에 대학유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진천군대학설립추진협의회’를 발족, 협의회장에 김경회 전 군수, 부회장에 김사수 전 교육위원, 송은섭 전 군의원 등이 참여하는 임원진을 구성해 지역인사와 함께 국공립 전문대학 설립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당시 대학추진협의회는 충북도지사에게 대학설립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으며 국무총리실과 교육부 등에 공업전문대학 설립에 대한 건의서를 냈다.

이어 1992년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 공약사업에 반영시켜줄 것을 건의했으며, 1994년에는 경제기획원을 방문해 전문대학 설립관련 예산지원도 요청했다.

1995년에는 2대 진천군대학설립추진협의회 회장에 당시 충북도의원으로 활동하던 유영훈 현 군수를 선임한 후 신용철 교육위원과 조평희 전 군의원 등 부회장과 함께 실질적인 활동을 할 대학설립위원회(50명)로 정비시켰다.

당시 주병덕 충북지사 초도순시에 대학유치를 건의했고 도교육감과 내무부장관, 교육부장관, 대통령 등에게 전문대학설립에 대한 건의서도 보냈다.

이런 노력 끝에 1997년 성재학원과 진천 교성지구에 진천대학을 설립키로 하고 사업설명회와 행정지원단까지 구성한 후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 건축허가까지 받았지만 성재학원의 계획취소로 사업이 전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유 군수는 지역발전을 위해 반드시 대학유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임기 내 대학유치사업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어 군수 취임 후 민간이 주축이 된 진천군대학유치위원회를 구성, 유치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추진과정

진천군과 협약을 맺은 우석대의 2캠퍼스 설립 추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대학 입학 자원 감소에 따라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우석대는 2000년대 초부터 일부 비인기학과를 충남이나 대전지역으로 이전시키는 문제를 조심스럽게 검토해왔다.

그러나 학교 재정상황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 문제를 일단락 시켰다.

이후 지속적인 입학자원 감소로 위기의식을 느낀 우석대는 2005년 3월 일부 유사학과의 통·폐합과 이공계열 학과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입학정원 2600명 중 550명을 감축, 지난 2006년부터 1950명의 신입생을 선발해오고 있다.

우석대의 신입생 유치 문제는 입학정원 감축으로 상당부분 해결됐지만 지방대학으로서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가장 근접한 지역에 2캠퍼스를 설립하는 문제를 고심해 오다 교수진 등으로 구성된 ‘2캠퍼스 설립 타당성검토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진천에 새로운 캠퍼스를 설립키로 결정하면서 닻이 올랐다.

우석대는 2006년 12월 진천2캠퍼스에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국제대학을 세우기로 방침을 내렸다.

이듬 해 1월 4일 아셈 산하기구인 아시아·유럽재단(ASEF)과 우석대 진천캠퍼스에 ‘아셈 스쿨(ASEM SCHOOL)’이라는 명칭의 국제특성화대학을 세우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입학정원 500명 규모의 캠퍼스를 2012년 개교하기 위해 진천읍 교성리 산 15-17의 29만7000여㎡를 대학부지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군은 대학예정 부지 가운데 23만1000여㎡를 보유하고 있는 진천향교에 매각을 의뢰해 진천향교와 재단법인 충북도향교는 2008년 6월 이사회를 열어 대학부지로 제공키로 의결했다.

대학유치사업은 순탄대로를 걸어 2008년 7월 1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대학유치위원회(공동위원장 남명수·김주영)와 우석대, 민간사업자인 영화건설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석대 진천캠퍼스 건립부지 기탁 협약식을 가졌다.

대학 설립에 가장 큰 난제였던 부지 확보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영화건설은 이날 아파트를 짓기 위해 매입했던 진천향교 부지 21만여㎡ 가운데 13만5000여㎡를 우석대 진천캠퍼스 부지로 기탁했다.

또 예정부지 내 사유지 40필지 6만6000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는 한편 대학설립에 따른 건물 신축 등을 위한 교통영향평가 용역을 의뢰해 토목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2009년 4월 7일 학교법인 우석학원이 신청한 우석대 진천캠퍼스 건립을 최종 승인했다.

교육부가 승인한 우석대 진천캠퍼스는 아셈(ASEM)국제대학(국제통상전공, 글로벌경영전공, 국제문화전공, 국제관계전공) 480명, 아셈공과대학(에코생명학과, 에너지공학과, 컴퓨터공학과, 토목환경공학과, 건축공학과) 800명, 아셈사회문화대학(미디어영상광고학부, 공공정책복지학부, 공연예술뮤지컬학과, 산업디자인학과) 800명 등 입학정원 520명에 전체정원 2080명 규모다.

이에 발맞춰 충북도도 2009년 9월 우석대 진천캠퍼스 부지 인·허가와 관련해 진천 교성지구 도시개발사업 지구지정과 개발계획 승인을 조건부 가결하면서 급물살을 탔고 11월 13일 도보에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수립내용이 고시됨으로써 마무리 됐다.

●에필로그

이 같이 순탄한 길을 걸을 것만 같았던 우석대 진천캠퍼스 조성 사업은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나 난관에 봉착한다.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민간사업자인 영화건설이 향교부지 잔금 납부는 물론 사유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 숙원사업인 대학유치가 물거품 될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는 진천향교 주변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아파트 신축 현상변경을 골자로, 건축용적률은 2010년 고시된 지구지정 당시 230%보다 21.48% 줄어든 208.52%, 가구수는 2216가구에서 550가구(24.8%) 감소한 1666가구로 각각 조정됐다.

이런 아픔 끝에 민간사업자가 영화건설에서 토목전문회사인 (주)대명수안으로 변경된다.

대명수안과 영화건설은 대학건립을 포함한 교성지구 개발사업 등 모든 권리·의무사항에 대한 인수인계를 하고 이어 대학 건립을 포함한 진천 교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진천향교 부지의 토지 잔여대금 64억원(총액 70억800만원·22만3413㎡)을 대명수안 서울 본사에서 진천향교 및 군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지급해 일단락 됐다.

우석대 진천캠퍼스 조성사업은 계획 초기부터 도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돼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민간사업자의 육영사업에 대한 의지와 맞물려 공동주택사업이 성공해야 한다는 전제가 밑바탕에 깔려있어야만 했기에 성공여부가 불투명했고 여기다 사업 주최에 대한 특혜시비와 더불어 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의구심도 있었다.

그러나 첫 삽을 뜬 지금, 그동안 많은 난관을 겪었기에 더 이상의 답보는 없어야 한다는데 군민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만큼 이를 바라보는 충북도와 교육당국의 전폭적인 협력과 지지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진천/한종수>

<추진경위>

 

2006. 11. 3 : 진천군 대학유치위원회 구성

2007. 6. 20 : 우석대 진천캠퍼스 유치 양해각서(MOU) 체결

2008. 1. 4 : 우석대-ASEM국제대 양해각서(MOU) 체결

2008. 6. 9 : 향교부지 매매 본 계약 체결

2008. 7. 11 : 우석대 진천캠퍼스 건립부지 기탁식

2009. 4. 7 : 우석대 진천캠퍼스 교과부 승인

2009. 8. 26: 우석대-영화건설간 대학부지 증여계약 체결

2009. 11.13: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수립 승인 고시

2010. 8. 23 : 도지정문화재 현상변경 심의 승인

2011. 5. 09 : 도시개발사업 시행자 승계약정(영화건설·대명수안)

2011. 7. 18 : 주요사업부지안 향교부지 잔금지급(모두 70.85억원)

2011. 8. 05 : 도시개발사업 사업시행자 지정승인(대명수안)

2011. 10. 10 : 실시계획승인 신청 (대명수안·진천군)

2011. 11. 2 : 대학부지 무상증여 협약 (대명수안·우석대)

2012. 3. 21 :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심의 가결 -충북도

2012. 1. 9 : 환경영향평가 초안 접수(진천군?환경청)

2012. 4. 2 : 환경영향평가 본안 접수(처리기한 45일)

2012. 5. 7 : 대학진입로 공사 착공( 세명종합건설)

2012. 6. 15 : 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대전금강유역환경청)

2012. 6. 29 : 실시계획 승인고시 (도보)

2012. 10. 12 : 대학부지내 매입토지 일부 소유권이전(우석대로 무상증여)

- 33필지, 6만7557㎡완료, 대학부지내 옛 향교부지

2012. 11. 15 : 대학부지내 매입 잔여토지 소유권이전(우석대로 무상증여)

- 8필지, 3만6235㎡완료,

2012. 11. 19 : 대학부지 토목공사 계약(대명수안, 3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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