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각종 모임과 행사로 늘어나는 술자리를 즐기면서 건강도 지킬 수 있는 현명한 음주 방법은 어떤 것일까.

물이나 저지방 고단백질 음식과 함께 천천히 마시되, 무엇보다 술의 양을 소주 3분의 2병, 폭탄주 3잔 이내로 자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술 마신 다음날 숙취로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으려면 간의 알코올 해독 능력을 고려해 되도록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50g을 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알코올 50g은 주종에 따라 맥주(500cc) 2잔, 막걸리(760㎖) 1병, 소주(360㎖) 2/3병, 위스키 3잔 등에 해당하는 양이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의 경우 1잔에 약 17g의 알코올이 들어있는만큼 3잔만 마셔도 1일 알코올 적정 섭취량을 넘어서게된다.

또 술은 빈 속에 마시면 장의 알코올 흡수율이 높아져 빨리 취하기 때문에 공복시 음주는 피해야한다.

반대로 음주 중 물을 자주 마시면 알코올 흡수율이 떨어지는 동시에 포만감으로 술을 덜 마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연말 잦은 술자리는 숙취 뿐 아니라 체중 측면에서도 위험 요소다.

알코올만 따지면 열량은 높더라도 지방으로 바뀌는 비율이 낮아 체중에 큰 영향이 없지만, 열량이 높은 음식을 안주로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몸무게가 불어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삽겹살 1인분에 소주 1병을 마실 때 섭취하는 열량이 1058칼로리, 생맥주 2잔(500cc×2)에 양념치킨 3조각과 감자튀김 1인분을 먹는 경우 1407칼로리에 이른다.

따라서 일반적 회식 유형에 따라 1차에서 소주와 삼겹살을, 2차에서 생맥주에 치킨과 튀김을 먹었다면 이미 이 저녁 술자리에서만 이미 성인 1일 권장 섭취량(남 2400칼로리, 여 1900칼로리)를 초과한 셈이다.

막걸리 1잔(92칼로리)만 마셔도 이를 통해 얻은 열량을 다 소비하려면 빠른 걸음으로 30분이상 걸어야한다.

안주는 되도록 수분이 많고 칼로리와 기름기가 적은 수육이나 생선회, 두부류, 생선류 등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이 적합하다.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은 야채·과일류도 도움이 된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동안 한 잔 이상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19세이상 '연간 음주자' 가운데 주 1회이상 폭음한 사람의 비율은 30.0%였다. 세계보건기구(WHO) 알코올 섭취량을 기준으로 '폭음'은 한 차례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소주기준), 여성은 5잔이상 술을 마신 상태다.

성별로는 남성의 42.5%, 여성의 13.7%가 주 1회이상 알코올 섭취량이 폭음 수준에 이르렀다.

전 세계 음주자의 11.5%(남자 16.1%, 여자 4.2%)가 주 1회 이상 폭음하는 것으로 조사된 2005년 WHO 통계와 비교해 전체는 물론 각 성별로도 거의 3배에 이를 만큼 우리나라 국민의 폭음은 매우 잦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