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간단한 채혈만으로도 30초 안에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초고속 분석기술이 개발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암이나 식품의 독소 유무 진단을 위한 혈액 전처리칩과 바이오센서 어레이칩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혈액 전처리칩은 혈액 한 방울만 떨어뜨리면 30초 이내에 혈구와 혈장을 분리해 간편하고 신속하게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혈액을 이용한 암 진단검사는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혈구와 혈장을 분리하는 과정을 거쳐 의료진이 분석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과 절차가 오래 걸렸다.

이번 기술 개발로 로슈(Roche), 지멘스(Simens), 애보트(Abbott) 등 글로벌 기업이 장악한 현장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센서 어레이칩은 독소 물질에 나노 입자를 붙여 전하를 띄게 만든 뒤 반도체 칩으로 식품의 독성 여부나 질병의 유무를 검사하는 기술이다.

특히 반도체의 고집적 기술을 이용해 센서를 100개 이상 집적시켜 측정함으로써 결과의 오차율을 낮추고 정확도를 높였다.

식품 독소 분석은 시료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장비도 비싸 숙련된 전문가가 아니면 분석이 어려웠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일반인들도 쉽게 휴대형 바이오 칩을 이용해 식품의 독소 유무를 검사할 수 있으며 검역소나 요식업소, 일반 가정에서도 현장 검사기로 활용할 수 있다.

ETRI는 국내 현장진단기기 업체에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며, 기술 이전이 끝나면 2년 내에 관련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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