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석 원장의 동안피부 만들기-1

 
 
 
옅은 화장이 유행하면서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단연 피부. 과거 이목구비가 뚜렷한 사람이 미인이었다면, 이제는 매끄럽고 광나는 맑은 피부를 가진 사람이 미인 소리를 듣는다. 이에 동양일보는 피부관리 길잡이 역할을 해줄 김홍석 와인피부과 원장의 피부미인 만들기를 격주로 싣는다. <편집자>
최근 들어 가려움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상당히 늘고 있는데 막상 피부 상태를 확인하면 특별한 문제없이 가려움증만 호소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갑작스럽게 온도가 낮아지고 건조해지면서 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실내 대기, 잘못된 목욕습관 및 잦은 목욕 등 때문에 발생하는 피부건조증 탓이다.
뽀얗고 반들반들하며 발그스름한 얼굴을 하고 목욕탕에서 막 나오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목욕과 때를 미는 문화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목욕탕에서 지저분한 때를 밀어냄으로서 피부가 깨끗해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피부에는 정상적으로 피부의 수분을 보호하는 각질층이 존재를 하며 이 층은 세포가 상당히 엉성하게 모여 있는 덩어리이기 때문에 물에 불린 다음에 조금이라도 밀면 금방 벗겨질 수 있는 약한 층이다.
거기에 이태리타월과 같은 것으로 조금이라도 밀면 벗겨 나오는 건 당연한 것이며 마치 이 층을 정상적으로 다 없애야만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나온 것인 것 마냥 기분이 상쾌해진다. 하지만 이 층은 죽은 세포들이 모여 있는 층이긴 하지만 피부의 수분을 보호해주는 중요한 층임에는 틀림없다.
피부를 보호하세요혹은 마시기만 해도 피부는 촉촉해질 수 있습니다라는 광고문구들을 다니면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제품들을 구매해 바르고 마시고 돈을 쓰는 건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정작 본인들은 목욕탕에서 열심히 때를 밀고 개운해하는 모습은 정말 아이러니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음식물에 있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접시에 랩을 씌우는 것과 똑같은 것처럼 피부의 각질층 바로 랩의 역할을 하여 수분을 잡아주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것들을 억지로 떼어내면서 상쾌해하는 것이야 말로 잘못된 생활습관인 것이다. 스크럽제나 여러 가지 제품들을 씻는데 많이 사용하는데 실제로는 물만으로 가볍게 씻어내도 충분히 몸에 붙어있는 지저분한 것들을 씻어내는데 충분하다.
피부 내에 위치하고 있는 벽돌 사이의 시멘트와 같이 세포 사이에 붙어있는 지질층으로 피부의 보습력을 유지시켜주는데 여러 가지 제품들을 무리하면서 사용하는 건 이러한 지질층을 억지로 녹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즉 이런 피부건조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사회생활과 수준이 올라가면서 2~3일 정도 안 씻는 사람이 없는데다 피부를 매끄럽게 해준다는 수많은 스크럽제, 비누제제들이 시중에 나와 있기 때문에 이런 생활습관이 당연하게 되어있는 현대인에게서 피부건조증이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보통은 나이든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피부건조증이 젊은 사람에게서도 최근 들어서는 병원을 많이 찾는 이유는 그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환자들에 늘 하는 말이 있다.
- 첫째, 때를 밀거나 소금으로 문지르지 마십시오.
- 둘째, 수건으로는 물론 맨손으로도 때를 밀지 마십시오.
- 목욕 후에는 3분 내에 로션 등의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걸어두는 방법으로 65% 이상의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세요.
이렇게 하는 경우에도 피부 건조증이 지속되고 가려움증이 심하고 피부염이 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이 있으면 긁게 되고, 긁으면 피부염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가려움증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보습제만으로 피부 장벽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로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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