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승 후 미국서 ‘돌풍’

 
초보 캐디아버지의 실수 연발, 골프 가방을 메고 지하철을 타야 할 정도로 어려웠던 환경, 첫 우승에 이어 미국 무대의 돌풍까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의 신인에 오른 존 허(22·사진·한국이름 허찬수)는 재미교포이면서도 한국프로골프투어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 PGA 투어에 진출했다.
그는 5(한국시간)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뒤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100%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2009년 한국 투어에 도전한 존 허는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한동안 집을 마련하지 못하고 캐디백도 아버지인 허옥식(60) 씨가 멨다.
초보 캐디인 아버지와 함께 다니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규정 위반으로 벌타를 받아 상위권에서 밀려난 적도 있다.
이런 산전수전을 겪고 2010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는 가족들 생각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후 존 허는 지난해까지 3년간 한국에서 뛰었고,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올해 PGA 투어에 합류했다.
그는 한국에서 배운 것을 올해 현명하게 활용했다면서 특히 한국인으로서 신인상을 받아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퀄리파잉스쿨은 가장 어려운 시합이라면서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올 시즌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됐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어렵사리 미국 무대를 밟은 그는 올해 신인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존 허는 2월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로버트 앨런비(호주)8차 연장 혈투 끝에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올해 4차례나 10’에 들었다.
PGA 투어 첫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존 허는 내년에는 더 큰 꿈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내년에는 메이저대회나 큰 대회에 출전하는 등 올해와는 다른 일정을 짜야 할 것 같다면서 잘 준비해서 모든 경기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고 우승도 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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